학습의 본질을 묻는 가장 정중한 반론
그거 뭐, 클릭만 하면 주는 거 아니야?
그깟 종이 쪼가리가 무슨 소용이야
얼마 전, 지인이 온라인 교육을 두고 한 말이다. 물론 그 말에도 일리는 있다. 오프라인 강의실에서 출석 도장을 찍을 필요도 없고, 교수가 눈앞에서 레이저를 쏘지도 않는다. 침대에 누워 발가락으로 다음 버튼을 누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겉보기에 세상에서 가장 쉬운 스펙 쌓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심리를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 말은 틀렸다. 나는 오히려 이렇게 반박하고 싶다. "오프라인 강의보다 온라인 강의를 완주하는 게, 뇌과학적으로는 훨씬 더 고차원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아시나요?"
수업을 듣던 때를 떠올려 보자. 오프라인 강의실은 '강제된 환경'이다. 남들도 다 공부를 하고 있고,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으니 딴짓을 하려면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촉진 효과(Social Facilitation, 또는 관중 효과)' 라고 한다. 즉, 환경이 나를 억지로 공부하게 만든다는 의미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는 어떤가? 내 옆에는 공부하는 동료 대신 넷플릭스나 폭신한 소파가 있고, 선생님의 눈빛 대신 스마트폰 알람이 유혹하듯 반짝인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그런 집이나 카페 같은 편안한 환경은 우리 뇌의 변연계(Limbix System, 본능과 쾌락을 담당)가 날뛰기 딱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머릿속에는 이런 말이 수시로 번뜩인다. "야, 강의 뜨고 유튜브나 봐. 그게 더 재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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