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려고 했거든!?

뇌는 자율성(Autonomy)을 지키고 싶어 한다

by 제인 Jane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미스터리가 하나 있다. 나는 분명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다. 그런데 그 순간 방문이 열리며 어머니의 잔소리가 날아와 꽂힌다. "주말이라고 노니? 공부 좀 해라!"


그 순간 기이한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방금 전까지 100%였던 공부 의욕이 -200%로 곤두박질친다. 책을 던져버리고 침대에 눕고 싶어진다. 그래서 결국 입에서는 퉁명스러운 말이 튀어 나간다.


"아, 나도 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엄마가 말해서 하기 싫어졌어!"


우리는 종종 이런 자신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성격이 삐딱한 건가?', '왜 이렇게 반항심이 들지?' 하지만 안심해도 된다. 우리는 유치한 게 아니다. 우리의 뇌는 지금,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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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통제권을 뺏지 마세요


심리학에는 '심리적 반발심(Psychological Reactance)'이라는 이론이 있다. 1966년 심리학자 잭 브렘(Jack Brehm)이 제시한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선택할 자유가 위협받거나 침해당했다고 느낄 때, 그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반대되는 행동을 하려는 동기가 생긴다"라고 본다. 쉽게 말해, 내가 '안'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의지로 선택할 권리'를 되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순간, 그 행동의 주도권(Control)은 '나'에게서 '타인'으로 넘어간다. 우리의 뇌는 이것을 일종의 '영토 침범'으로 간주하는데, 그 때문에 "싫어!"라고 외치거나 정반대로 행동함으로써 '내 인생의 리모컨은 내가 쥐고 있다고!'라고 시위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청개구리 심보'의 고상한 학문적 실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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