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견 핸들러가 되기 위해 애견훈련을 배우며 반려견과 관련된 국내서적을 찾아 읽었다. 그런데 개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거나 훈련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너무 부족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 권을 알게 됐다. 처음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훈련을 배우는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사서 생각날 때마다 읽었다. 탐지견 핸들러가 되고 나서는 함께 훈련을 배웠던 친구에게 선물로 줬었다. 최근 다시 사서 읽었는데 여전히 배울 게 많다. 바로 <개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이라는 책이다.
니더작센에서 시행 중인 법률의 목적이자, 이 책의 내용이 의도하는 목적은 반려견을 훈육하고 지도해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다. p.95
독일 니더작센에선 반려견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격시험을 치러서 자격증을 취득해야 반려견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 행동치료 전문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셀리나 델 아모 수의사가 자격시험을 취득할 사람들을 위해 썼다. 말 그대로 개를 키울 수 있는 자격시험을 위한 기본서다. 이 기본서는 어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썼을까. 반려견을 데려오기 전 꼭 읽길 바란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읽고 책에 나온 훈련을 해보길 바란다. 반려인 및 예비 반려인들은 딱 세 가지만 알고 가자.
첫째, 지금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한다. 반려견을 키우기 안전한 장소가 있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 비용도 충분해야한다.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이 있다면 바로 치료해야한다. 영양도 적정량 공급해야한다. 동물보호법상에도 나와 있는 기본 원칙이다.
"반려견의 건강(예방책 포함)은 물론, 반려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애정, 그리고 자극의 정도와 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p.28
둘째, 개라는 동물에 대해 알아야한다. 품종마다 고유의 기질이 있다는 사실과 개의 발달과정과 정상행동, 표현행동을 알아야한다. 반려견을 가족구성원으로 대해야하지만, 인간과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개를 데려올 때 품종과 나이를 고려해야한다. 개를 어디서 데려올지도 고려해야한다. 개의 출처가 의심스러운 곳은 피하고, 10~15년 이상 함께 살아가야 함을 명심한다.
개의 문제행동을 평가하려면 품종의 특징, 연령, 성별, 주변의 모든 상황적 요소를 고려해야한다. p.41
반려견을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개의 몸짓 언어를 제대로 인지해야한다. 한 가지 신호만을 고려해 반려견의 행동을 판단하면 오답에 빠질 수 있다. 개의 행동양식을 인간의 도덕적 관념을 기준으로 판단해서도 안 된다는 등 훈련할 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짚어준다.
셋째, 반려견을 교육(훈련)하는 건 필수다. 왜 교육(훈련)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한다. 반려견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상황과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문제나 위험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 법적책임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 행동 규범을 잘 지키기 위해서도 훈련이 필요하다.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교류를 맺고, 도구나 장난감 취급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개체로 존중받는 것이 중요하다. p.53
반려견 훈련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반려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또 반려견에게 이로워야 하고 반려견이 재미있어야한다. 그리고 견주는 반려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반려견의 행동으로 발생하는 모든 피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개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은 반려견을 키우기 위한 기본지식을 요약하고 정리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지식을 습득하고 기본 훈련을 주 단위 훈련편성표대로 꾸준히 해보자. 반려견이 즐겁고 적극적으로 나를 따르게 하자. 집중하고 차근차근, 작은 걸음부터 시작하자. 점점 바뀌어가는 반려견의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즐겁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개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 될 거고, 옆엔 행복해하는 반려견이 당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