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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Sep 24. 2022

공조 2

영화 ost 표절?

어제 공조2 영화를 보다 깜짝 놀랐다. 이 영화에 나오는 ost 중 타이틀 곡이 내가 1999년에 모 가요제에 출품했던 곡과 기타 리프까지 비슷해서였다. 사실 이 노래를 만들고 디테일한 부분은 훗 날 모 인디 밴드에서 활동하게 되는 친구가 상당 부분 채워 넣었지만 그래도 멜로디 라인과 어레인지 정도는 모두 내가 했었다.


출품 전 이 습작과도 같은 노래를 당시 영국 유학 중이다 새로운 앨범 발매 준비를 위해 잠시 한국에 돌아온 신해철 씨 기획사에 보냈었다. 내가 만든 곡의 주제는 당시 사회가 IMF 금융위기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노래 제목도 I am F라는 제목으로 나라의 부도를 당시 대학생이던 나의 학점으로 비꽜던 곡이다.


그리고 얼마 후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신해철의 모노크롬 앨범이 발매되었다. 아침 일찍 레코드샵에서 앨범을 구매해 경건한 마음으로 듣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이 앨범 중에 내가 그에게 보낸 곡과 멜로디 라인 그리고 곡의 의미까지 비슷한 노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곡의 제목은 I’m your man이었다.


제목도 비슷하지 않나? ㅎ 꼭 그가 나에게 야! 노래 제목을 I am F 하지 말고 I’m F라고 지었으면 더 느낌이 퐉 오지. 하여간 센스 하고는…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앨범 속지엔 이 곡은 아내를 위해 만든 노래지만 사실 IMF 금융위기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노래라 했다…


띵~~~~


해머로 머리를 직격당한 기분? 그리곤 이 곡을 함께 만들던 친구에게 신해철의 곡을 들려줬더니 그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제 영화 공조2를 보면서 영화는 안 보고 사실 이 음악 때문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 어린 시절 10여 년 이상을 음악하기 위해 처절하게 매달렸던 그 열정적인 시간들이 생각났다. 헌데 생각해보면 난 지금도 꿈을 향해 달리고 있더라… 힘든 길인데…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들이 모두 이런 식이 었으니. 정말… 내 인생을 뭐라 해야 할까? 인동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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