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닌 그의 실제 목소리 ‘별 같은 그대 눈빛’ 발매
42년 만에 인공지능(AI)이 아닌 가수 유재하가 직접 부른 음원이 발매되었다. 고 유재하의 신곡 '별 같은 그대 눈빛’은 지난 11월 7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이 곡은 유재하가 1982년에 한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라이브로 부른 곡이다. 작곡자는 밴드 레모네이드의 키보디스트 한석우 씨며 고 유재하 씨는 학창 시절 이 밴드와 음악적 교류를 통해 서로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전해진다.이러한 친분으로 유재하는 방송에서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아닌 밴드 레모네이드의 곡 '별 같은 그대 눈빛’을 통기타를 연주하며 불렀고 이 방송 출연분을 레모네이드의 기타리스트 유혁 씨가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했다.
지난 2023년 초 이 음원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히기엔 안타깝다는 생각한 유혁 씨는 AI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이용, 음원 복원에 성공했다. 유혁 씨는 안동환 프로듀서와의 작업을 통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던 유재하의 목소리를 분리 복원에 성공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음원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고 이를 음원 발매하기 위해 유재하의 목소리와 함께 출력되는 노이즈까지 하나하나까지 모두 지워야 해서 오랜 작업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전했다.
이 음원은 1987년 자신의 첫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를 남기고 안타깝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재하의 마지막 노래인 셈이다. 고도화된 기술로 그의 목소리를 추출해 디지털화시켜 유혁의 기타 연주에 입혀 곡이 완성되긴 했지만, 이번 발매된 음악을 들어보면 그때 그 시절 아날로그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어 더욱 그리움에 사무쳤다. 필자 역시 소싯적 유재하 가요제 출신으로 그를 동경하며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그를 그리며 허무해했던 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낡은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음원들도 복원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감개무량하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를 맞이한 가수 신해철의 30주년 앨범 ‘고스트 터치’의 경우도 살아생전 그가 사용했던 컴퓨터와 여러 지인들이 개인 소장했던 그의 목소리 음원을 분리, 복원시켜 앨범을 발매했던 전례도 있었다. 이처럼 42년 만에 공개된 유재하의 신곡 '별 같은 그대 눈빛’은 그의 그의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유재하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해 준 21세기 기술의 발전은 90년대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선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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