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폼이 영...
뚱이 낮잠을 자는데 쿠션에 누워 있는 품이 영 시원치 않다.
몸은 쿠션 위에 있고 머리는 바닥에 내려와 있다.
마치 술에 취해 누워 자는 사람 모습처럼 자고 있다.
죽은 시체 같다.
머리도 쿠션 위에 올리고 자지 왜 저렇게 잘까?
피가 거꾸로 쏠려 불편 할 텐데...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살짝 뜬 뚱이.
‘왜 뭐가 문젠데?’
라고 물어보는 눈빛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졸리니 다시 잔다.
머리는 여전히 바닥에 내려와 있다.
뚱이의 시각 - 뭣이 중헌디?
한 참 잠을 즐기고 있는데 왠지 뒤통수가 따갑다.
인기척이 느껴졌다.
살짝 눈을 뜨고 보니 엄마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표정이 안 좋다.
웃는 것도 비웃는 것도 아니다.
한심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거 같다.
‘왜, 뭐가 문젠데? 신경 끄셔.’
다시 고개가 내려간다.
눈이 다시 스르르 감겼다.
잠은 아무도 이길 수 없나보다.
‘세상사 이리도 귀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