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좁다
뚱이 잠에서 깨고 나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본다.
뭘 열심히 찾는 거 같다.
찾고자 하는 물건을 찾았는지 어슬렁 어슬렁 걸어간다.
구석에 있는 닭다리쪽으로 간다.
아빠의 다리와 쇼파 사이가 비좁게 느껴진다.
아빠가 비켜 주면 좋은데 아빠는 비켜줄 생각이 없는 거 같다.
뚱이가 아빠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아빠의 주변을 멤돌고 있다.
아빠의 곁을 비집고 들어가자니 공간이 좁아 보인다.
뚱이가 아빠의 곁에 엎드렸다.
아직 어떻게 꺼내야 할 지 고민중인거 같다.
뚱이의 시각 - 어떻게 꺼내야 소문이 날까?
꿀잠을 잤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 졌다.
꿈속에서 닭다리를 열심히 뜯었더니 입에 침이 살짝 고였다.
닭다리가 옆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안보인다.
'왜 꼭 찾을때는 없는 거야.'
주변을 살펴보니 아빠 옆에 구석에 닭다리가 있다.
'누가 구석에다 놔둔거야?'
어슬렁 천천히 아빠 곁으로 갔다.
아빠와 쇼파 사이의 공간이 너무 좁다.
'비집고 들어가려면 힘들겠는데...'
아빠를 쳐다봤다. 아빠는 TV에 푹 빠졌는지 나는 도통 신경도 안쓴다.
'여기까지 왔으면 좀 비켜주던지 꺼내 주던지 좀 해 주지. 하여간 관심이 없어.'
아무래도 공간이 좁다.
'좀 살을 빼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어 보인다.
'어떻게 꺼내야 잘 꺼냈다고 소문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