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행복을 전하는 산림치유 이야기
'수풀'은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지거나 꽉 들어찬 것을 말하여 '숲'은 수풀의 준말이다.
'산림'은 산과 숲, 산에 있는 숲을 말한다.(표준국어대사전)
숲은 생명의 시작으로 자연의 질서나 조화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지구 상의 모든 종이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숲이라는 터전이자 안식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 인류가 문명을 시작하고 발전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숲의 역할과 영향력은 지대했다.
하지만 과거에 물질적인 가치로 바라보던 숲은 21세기에 들어와서 다양한 가치를 갖게 되었다.
수원을 함양하고 대기를 정화하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등의 다양한 숲의 기능을 넘어
오늘날에는 숲을 하나의 휴양공간이자 복지공간으로 바라보는 과정에서
접근성, 이용성 등의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이 생겨났다.
2010년대에 들어 '산림복지'라는 용어로 숲은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산림복지'나 '산림치유'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정리하기로 했다.
숲이 목재의 가치만을 따지는 시대는 지나갔다.
오늘날에는 숲을 신선한 공기와 깨끗하고 맑은 물, 그리고 숲의 경관과 소리, 공간 등의 가치를 담아
여가나 휴식의 의미를 담은 '산림복지'라는 개념이 생겼다.
산림복지에 대한 정의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국민에게 산림을 기반으로 하는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경제적ㆍ사회적ㆍ정서적 지원
-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산림복지법) 제1장 제2조(정의)
여기에서 산림복지서비스는 산림문화ㆍ휴양, 산림교육 및 치유 등
산림을 기반으로 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야외휴양 역할을 하던 공간에서 교육이나 치유, 레포츠 등의 국민적 니즈가 만들어지면서
'산림복지서비스'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다.
쉽게 말하면 숲에서 하는 활동들을 떠올려보면 된다.
흔히 대중적으로 하는 등산이나 숲에서 즐기는 야영(캠핑) 등의 여가 활동부터
산악오토바이를 활용한 래프팅이나 산악자전거, 산악마라톤과 같은 레포츠 활동까지.
숲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산림복지서비스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대상으로는 임신부의 건강한 태교 문화를 위한 숲태교부터
정서발달과 함께 생태감수성을 키워주는 숲유치원,
올바른 인성 함양과 심리적, 신체적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청소년 대상 숲 속 교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체험 캠프, 취준생 자존감 향상을 위한 숲 속 캠프,
중장년층 우울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산림휴양이나 산림교육, 산림치유, 산림레포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숲을 통한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한 서비스나 활동들을
'산림복지'라고 할 수 있다.
'산림치유'란 향기, 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
- 산림문화ㆍ휴양에 관한 법률(산림휴양법) 제1장 제2조(정의)
산림치유에 대한 정의는 법적 정의뿐만 아니라 행정적 혹은 학문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산림이 가진 여러 가지 보건의학적인 치유 요소들을 활용하여
심신을 치유하는 것(김기원, 2006)
산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연환경요소 즉,
경관, 소리, 향기, 피톤치드, 음이온, 물, 광선, 기후, 지형 등이
인간의 신체조직과 생리적·감각적·정신적으로 교감하여
심신건강을 증진시키는 숲 속 활동(이연희, 2012)
자연환경 중에서 숲이 가지는 다양한 물리적 환경요소
(경관, 테르펜, 음이온 등)를 이용한 인간의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자연요법의 한 부분이다.
인체에 미치는 생리적ㆍ심리적 효과를 과학적, 의학적 성과를 기반으로
체계적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산림을 심신치유에 활용한다
(산림청)
산림치유는 산림치유인자를 통해서 그 개념과 효과를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다양한 경관, 햇빛, 피톤치드, 산소, 소리 등 산림치유인자가 있지만
경관과 피톤치드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숲은 계절감을 느끼기 가장 좋은 곳이자
시각적으로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매력을 가진 공간이다.
우리가 녹음이 푸르른 여름 숲을 방문하여 바라보는 '녹색경관'은
'녹색'의 경우,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에 안정과 함께
정서적 피로감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고
'경관'의 경우, 산림 경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체가 안정되어 있을 때 발생하는 뇌파인 알파파 발생 증가와
심리적 회복 환경으로 경관을 인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알파파 - 숲과 물(24.3%) > 숲(23.6%) > 도시(22.4%)
회복환경지각척도 - 숲과 물(213.1점) > 숲(163.9점) > 도시(81.9점)
(국립산림과학원)
그리고 숲 속에서 느껴지는 평온함과 마음의 안정을 주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방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후각을 자극해
쾌적감을 증진시키는 물질로
피톤치드 농도별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한 결과,
피톤치드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뇌파인 알파파 활성이 같이 높아지고
스트레스 지수는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알파파 - 15.1%(20ppb) > 13.3%(15ppb) > 11.5%(7ppb) > 9.8%(0ppb)
스트레스 지수 - 34.7(20ppb) < 37.9(15ppb) < 41.4(7ppb) < 46.2(0ppb)
(국립산림과학원)
피톤치드는 사실 식물이 병원균이나 해충 등에 저항하기 위해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이지만
여러 실험을 통해 인간에게 이로운 효과들을 확인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효과로는 스트레스 완화와 심신 안정, 면역기능 활성화 등이 있다.
이것으로 산림치유와 더불어 더 큰 영역인 산림복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봤다.
용어에 대한 정의만 정리하고자 했기에
여기에 다루지 못했던 다른 산림치유인자나
경관과 피톤치드에 대한 다른 연구결과도 기회가 된다면 정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림치유지도사의 기본은
산림치유에 대한 효과를 참가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설득력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산림치유에 대한 연구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나
다른 나라의 산림치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