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한참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던 뻔뻔한(?) 어느 한 브런치 작가의 구구절절한 핑계가 담겨있으니, 글을 읽을 때에 유의 부탁드리옵나이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작가 베라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제 글을 기다리셨을 일부 구독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독자분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계실 것으로 예상하고, 저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신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뿐이기에... 이렇게 제가 브런치를 관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짧게라도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2년 2월 5일에 업로드한 #1. 코스 알아보기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거의 2년이라는 기간동안 글을 쓰지 않고 있었던 제 나름의 사정(?)과, 앞으로의 글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Q&A, 시작합니다!?
Q. 근황이 어떠한지?
A.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친 20년도에 입사한 회사에서 계속 근무 중입니다. 어느덧 근속년수가 4년차에 접어든, 주임~대리급이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이 많고, 야근도 잦은 편이지만 일이 주는 보람이 커서 즐겁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자전거는 여전히 즐겨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종주를 준비하고 도전하던 시절만큼의 시간 여유는 없다보니,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서울과 경기권의 여러 코스들을 자주 다니는 중입니다.
이외에는, 우연한 기회에 소개를 받은 아름다운 여성분과 행복한 연애생활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 어느덧 만난지 500일이 되어가는데, 생각해보니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글을 단 한번도 올리지 않았군요..?
Q. 그동안 왜 글을 올리지 않았는지?
A. 그간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는데(큰일은 아닙니다), 그런 일들 사이사이에 치여서 살다보니 글을 쓰는 시간보다는 휴식에 시간을 많이 쏟았던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렇습니다! 게을러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Q. 왜 그렇게 게을렀나?
A.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의 변명을 하자면...
사실, #1. 코스 알아보기 글을 업로드했던 22년 2월 5일 시점에, 저는 이미 자전거 국토완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자전거 종주코스를 완주하는 중간중간에 글을 올릴까도 생각했지만, 회사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문제가 없습니다만, 진짜 문제는 회사를 다니는 중에 다녀온 자전거 여행은 그 기록과 감상이 충분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점점 바빠지는 회사 업무의 흐름을 볼 때, 앞으로 다시는 지금과 같은 좋은 컨디션과 기량으로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에, 저는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더 시간과 여유가 없어지기 전에 여행부터 다녀오자는 결정을 내렸죠. 그 결과, 매우 촉박한 시간(1~2일)에 코스를 주파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다보니 사진은 자주 찍기 힘들고, 다녀온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당시의 기억은 흐릿해지게 마련입니다.
저의 자전거 여행기는 여행을 다녀온 저의 감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정보를 제공해드리기 위함도 있습니다. 따라서, 글의 객관적인 정보가 매우 중요하죠. 그런데, 중간중간에 여행기를 쓰던 와중에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험의 전달'이라는 기준에서 저의 글들이 그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장담하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그렇게 쓰는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밀리고 밀려버린 저의 여행기는, 제 자신을 만족하지 못한 상태로 계속 차일피일 밀리게 되는 악순환에 갇히고 만 것입니다...! 정말, 스스로 불러온 비극입니다...
Q.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A. 저의 목표는, 어떻게든 올해 안에 자전거 여행기를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여행기 구성은 #1. 코스 알아보기 글의 코스들을 따라서, 제가 다녀온 순서대로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여행기를 마친 이후에는 당분간은 자전거와 관련한 업로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좋은 코스들이 매우 많은 것을 알지만, 저의 자전거 라이딩 철학(안전하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에는 맞지 않은 코스들만 남아있어 지금 당장은 다녀올 수 없는 곳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행기와는 별도로, 중간중간 제가 인생을 살아가면서(이렇게 쓰니 참 거창하네요) 느끼거나 생각한 바를 글로 옮겨볼까 합니다. 요즘의 세상은 매일매일 여러 이벤트들로 꽉꽉 차있는데, 이런 작금의 상황에 대한 저의 감상을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자전거 여행기는 아니지만 소소한 여행담도 글로 남겨볼까 합니다. '일상의 경험과 깨달음, 생각, 여행기를 주로 씁니다.' 라는 저의 작가 소개에 걸맞은 행보를 걷는다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어요 :)
Q. 하고싶은 말 다 했으면,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인사해라.
A. 알겠습니다!
모쪼록 저의 글을 기다려주셨을 여러 독자분들에게 근황을 알려드리기 위한 글이었습니다. 짧게 쓴다고 해놓고서는, 글이 또 장황해지고 말았는데요... 그만큼 이 브런치와 구독자분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이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이어지는 요즘이지만, 이 시기를 잘 견뎌내고 다시 행복한 나날에 즐거운 글로 여러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나름의 애를 써보겠습니다.
베라의 브런치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