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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두들 May 20. 2022

테마파크들은 계속 변하고 있다

팬데믹, 콘텐츠 흐름에 따른 테마파크들의 변화

밝은 분위기로 리뉴얼된 디즈니랜드의 백설공주 어트랙션

펜데믹으로 인해 약 1년 정도 휴장했던 미국 애너하임 오리지널 디즈니랜드(Disneyland)는 2021년 4월 파크를 재오픈하며 클래식 라이드인 백설공주의 무시무시한 모험(Snow White's Scary Adventure)를 리뉴얼 오픈하였다. 마치 코로나가 기회였다는 듯이 어설펐던 전개가 프로젝션 맵핑과 장면 교체 등으로 자연스러워지고 분위기도 밝아졌다.


어트랙션 이름도 백설공주의 마법에 걸린 소원(Snow White's Enchanted Wish)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기존 '무시무시한 모험'이라는 부정적 단어에서 긍정적 단어로 바뀐 것이다.


폐장하는 상황에 개장한 지 70년이 다 되어 가는 클래식 어트랙션을 리뉴얼하는 디즈니의 투자도 놀랍고, 세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기도 한 백설공주가 개봉한 지 어언 100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같은 소스로 콘텐츠가 지속된다는 것이 정말로 대단한 듯 싶다.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파크의 '픽사 피어'. 기존 파라다이스 피어 구역을 픽사 세계관으로 재탄생시켰다.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의 어벤져스 캠퍼스

앞서 언급한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맞은편의 또다른 디즈니 테마파크인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Disney's California Adventure) 파크는 7개의 구역 중 파크의 중심 테마인 '캘리포니아'를 주제로 한 구역이 4개로 줄어들었다.


파크의 입장객이 저조해지자 캘리포니아 프레임에서 벗어나 카, 몬스터 주식회사, 인어공주, 벅스 라이프 등의 픽사 IP 콘텐츠를 들여오다가 이번엔 기어이 마블 IP를 활용하여 어벤져스 캠퍼스(Avengers Campus) 구역을 만들어버렸다. 기존 타워 오브 테러(Twilght Zone of Tower of Terror)의 파사드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테마로 바꾸는 등의 결정은 대단했다고 본다. 캘리포니아와 맞지는 않지만 디즈니는 돈을 벌어야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뭐. 테마도 테마지만 디즈니도 기업이고 기업의 주 목적은 테마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니까. 이해가 충분히 간다. 애초에 특정 지역을 테마로 테마파크를 만드는 게 쉽지도 않고 인기를 끌기도 쉽지가 않다는 것을 캘리포니아 어드벤처가 증명해 냄.

우리나라 지자체들, 지역 테마로 테마공원 만들기 전에 공무원들 사전 답사 다 필요없고 오직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만 가도 된다고 생각함. 이만한 레퍼런스가 없다고 본다.






엡콧의 상징 스페이스쉽 어스

디즈니월드의 엡콧(Epcot)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요즘 혼란스러운 곳은 엡콧이라고 본다. 가 본 적은 없지만 어트랙션들을 달달 외우는 입장에서 엡콧을 더 이상 미래라고 볼 수 있을까? 엡콧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조금 예민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엡콧의 미션:스페이스
엡콧의 테스트트랙 2.0

개인적인 견해로 실제 우주선을 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엡콧의 대표 어트랙션 미션: 스페이스(Mission: Space)에서의 가상 우주 여행이나 미래지향적인 쉐보레 차량을 타고 시험용 트랙을 질주하는 테스트 트랙(Testtrack 2.0)의 고속 질주는 정말로 휼륭한 어트랙션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더 이상 엡콧이 추구하는 미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생전 월트가 꿈꾸었던 엡콧의 설립 이유와 더 부합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엡콧의 신규 어트랙션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코스믹 리와인드

엡콧이 지금이 어떻든 과거가 어떻든 단순히 미래 기술을 보여준다고 해서 손님이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은 디즈니는 지금껏 30년 넘는 세월 동안 인류의 미래기술만을 보여주던 엡콧에 마블 IP를 파크의 신규 어트랙션에 적용하였다.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코스믹 리와인드(Guardians of Galaxy: Cosmic Rewind) 어트랙션이다. 축으로 회전하는 움직임이 적용된 다크 코스터 어트랙션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세계관 속 우주를 활주한다.


원래 이 자리에는 유니버스 오브 에너지(Universe of Energy)라는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근원들을 거대 원형 디오라마 형식으로 보여주던 극장형 어트랙션이 있었다. 하지만 더이상 그런 콘텐츠로는 엡콧에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없는 것이다.







스튜디오형 테마파크는 더 이상 오픈하기 힘들 것이다. 디즈니랜드 파리 리조트(Disneyland Resort Paris)월트 디즈니 스튜디오(Walt Disney Studios) 파크는 부진하여 스튜디오 콘셉트의 테마 구역을 더이상 만들지 않는다,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1930년대 영화 황금기 느낌에서 모던한 느낌으로 로고를 재정비하여 자사 IP 중심의 스타워즈, 토이 스토리 등의 콘텐츠로 신규 테마구역과 어트랙션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1년 오픈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베이징(Universal Studios Bejing)의 경우 스튜디오 테마구역 위주보단 IP별로 레이아웃이 짜졌고 미국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Unversal Orlando Resort)에 계획되어 있는 신규 파크의 명칭 역시 ‘유니버설 에픽 유니버스(Universal's Epic Unvierse)’로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그냥 빼 버렸다. 테마 존의 구분도 IP 중심으로 나누어졌고 말이다. 디즈니에 대항하려는 유니버설의 파격적인 행보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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