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랜드> 광산에서 보석을 캐내어 마법의 보석반지를 만들자
토킹 트리의 조언을 듣고 좌측으로 길을 꺾으면 바로 언더랜드(The Magic Mines of Underland) 테마존의 입구 파사드가 등장한다. 이 언더랜드 테마존은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B1F에 위치한 언더랜드(Underland) 테마존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보통 이런 사례는 디즈니 테마파크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각각 서울과 부산 롯데월드에 조성되어있는 2개의 언더랜드 테마존을 통해 최초의 사례가 생긴 것이다.
언더랜드 테마존은 각종 보석을 채굴하는 오우거들의 광산을 재현한 테마존이며, 광산을 빠르게 질주하는 광산열차와 광산에서 채굴한 보석을 가공하는 거대한 기계를 통하여 모험가 로티가 어둠의 주술을 방어해 주는 마법 반지를 얻는 여정을 그린다.
나름 정교하게 작업된 언더랜드 테마존의 메인 이동 통로 락워크. GRC 조형물들 가운데 햇빛이 내리면 오우거의 얼굴 모양이 바닥에 표현되는 디테일이 매우 인상적이다.
광산 앞 목재 판자촌 느낌의 언더랜드 파사드 디자인들..
오우거들의 광산이라는 설정인 테마존이지만, 테마존 내에 오우거 조형물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은 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광산 마을이라는 컨셉에 맞게 구색을 갖춘 파사드 디자인과 테마가 입혀진 사인물 등은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언더랜드 테마존의 앵커 어트랙션이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가장 빠르고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형 어트랙션 자이언트 디거(Giant Digger) 어트랙션의 입구 파사드. 우리는 이 거대한 채굴열차 자이언트 디거를 탑승하여 마법의 보석반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보석을 채굴하는 모험을 떠나야만 한다.
탑승 전 미리 차량의 좌석에 착석해볼 수 있는 샘플 체어도 마련되어 있다.
자이언트 디거 큐 라인의 모습. 엄청나게 디테일하진 않지만 한정된 예산과 시간으로 최대한의 구색을 갖춘 모습이었다. 광산 채굴과 관련된 광산 지도, 다이너마이트, 심지어는 벽 한쪽을 파 놓고 보석 조형물을 박아놓은 디테일까지 있었다. 물론 오우거 조형물은 없었다.
큐 라인의 길이도 상당하다. 전체적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큐 라인의 길이는 모두 상당한 편인데, 공간이 너무도 협소한 서울의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스테이션 입장 직전에 볼 수 있는 프리 쇼 영상. 프로젝션 맵핑으로 송출되며 로티가 광산 채굴열차에 탑승하여 보석을 채굴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전체적인 스테이션의 모습. 상부의 천정은 심플하지만 그래도 컨셉의 충실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차하는 쪽의 스테이션 벽면을 자세히 보면 프로젝션 맵핑으로 보석의 모습이 송출되고 있었다. 나름 밝은 곳이라 잘 보이진 않는데, 야간에 탑승하면 더 잘 보일 것 같다. 가시는 분들 한번 찾아보시길~
발을 떼고 탑승하는 형태인데 개인적인 탑승감은 생각보다 좋지는 않았다. 발을 떼고 탑승하니 더 격렬하게 느껴졌다. 안전바의 형태는 안전바만 내리고 거기에 벨트만 착용하는 형태라 심플했다.
차량의 앞 부분은 채굴 열차라는 컨셉을 반영하여 2개의 드릴이 설치되어 있는 매우 테마파크스럽고 휼륭한 디자인이다.
어트랙션 출구에 위치한 보석과 다이어몬드에 관련된 벽화들. 마법의 보석 반지 관련된 디테일을 찾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어트랙션 출구에는 곡괭이와 헬멧이 그려진 언더랜드 스낵(Underland Snack) 가판대가 위치하는데 바로 감투를 쓴 에그드롭 테이크아웃 매장이다. 별 건 아닌데 여기 위치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동선상으로 자이언트 디거를 탑승하고 나오는 손님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된 동선이어서다. 자이언트 디거를 탑승하지 않고 이 언더랜드 스낵 가판대를 찾아가려면 굳이 굳이 자이언트 디거 출구로 돌아 돌아 올라가야 하는데, 굉장히 신기한 동선이었다. 뭐 기획자 분 나름의 생각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
탑승 후 야외로 나오면 자이언트 디거의 트랙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동(?)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한 외벽에는 자이언트 디거와 결을 함께 하는 거대한 보석 채굴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기도.
한 눈에 봐도 채굴열차의 느낌이 제대로 나는 비클 디자인의 모습. 컬러 선택도 적절하게 잘 고른 듯 싶었다.
자이언트 디거는 광산의 보석채굴 열차라는 컨셉을 생각하지 않고 기종 자체로만 접근하여도 105km/h 속도로 급발진하는 LSM 트랙으로 시작하여 최고 높이 38m까지 급상승, 측면 하강, 거대한 루프, 코크스크류, 트위스트 트랙까지 상당 수의 인버젼(360도 이상의 트랙) 트랙을 보유하고 있는 롤러코스터이다. 경주월드의 드라켄(Draken)과 비교했을 때는 스릴 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겠으나, 이만한 인버젼 트랙을 보유한 어트랙션은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에도 없다. 아트란티스(Atlantis Adventure)도 인버젼 트랙이 없으며, 후렌치 레볼루션(French Revolution)의 경우 단 1회의 루프 트랙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봐도 자이언트 디거는 나름 휼륭한 스펙을 가진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한다.
사실 난 트랙의 형태만 보고 인타민AG 사의 롤러코스터 기종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맥라이드라는 업체의 제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어트랙션의 메인 쇼 자체에는 광산과 관련된 연출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롤러코스터 트랙 하단 부분에 조경과 광산 바위 모양의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을 뿐. 하긴 이 롤러코스터 트랙 전체를 커버하는 락워크 조형물을 제작하려면 어마어마한 예산이 드는 건 당연하니 당연히 삭감되었을 듯 하다. 롯데월드가 디즈니는 아니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자이언트 디거의 롤러코스터 트랙 정원에는 좀 뜬금없이 자이언트 스낵(Giant Snack) 가판대가 위치하고 있다. 치킨과 콜밥을 판매하는 BHC 매장이다. 별 건 아닌데 그냥 위치가 뜬금없어서..
마법의 보석 반지 제작을 위해 자이언트 디거를 타고 광산 내에서 보석을 채굴했다면, 이제는 보석 가공을 하러 가공 기계가 있는 곳으로 떠나야 한다.
보석을 가공하는 거대한 기계인 자이언트 스윙(Giant Swing)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대표하는 또다른 스릴 어트랙션 중 하나다. 어트랙션의 입구 파사드 디자인부터 광산에서 채굴한 보석 조형물들이 한가득 있고, 어트랙션의 최상부에는 톱니바퀴 기계 조형물이 보석을 가공하는 기계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해 준다.
자이언트 디거와 마찬가지로 큐 라인이 상당히 길다. 또한 프리 쇼 개념으로 오우거들이 열심히 보석을 가공하는 모습이 프로젝션 맵핑으로 송출되고 있다. 한 쪽에는 톱니바퀴 조형물들도 위치하고 있어 보석 가공소라는 설정의 몰입감을 더 해주기는 한다.
자이언트 스윙은 최대 120도의 각도까지 상승한다.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자이로 스윙(Gyro Swing)의 운행 각도보다 높은 각도이며 회전 반경도 더 길다, 기종 자체도 다른 어트랙션이긴 하다. 이 어트랙션은 잠펠라 사의 제품이다. 참고로 서울의 자이로 스윙은 인타민 AG사의 제품이고 말이다.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아트란티스의 포지션인 자이언트 디거, 자이로 스윙 포지션인 자이언트 스윙 모두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스펙에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모두 월등하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 상 자이언트 스윙에서 가공된 보석을 가지고 이곳 오거스 기프트샵(Ogre's Gift Shop)에서 보석 반지를 만든다는 설정이 있다. 하지만 미미앤코가 입점해 있는 모습인데, 악세사리를 파는 곳이니 그렇게 이질적이지도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언더랜드에서 마법의 보석 반지를 획득했다고 치는 것으로 하자. 내가 그렇다면 그렇다는 거다.
나름 물탱크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는 오거스 카페(Ogre's Cafe)는 공차 매장이다. 개인적으로 공차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까 그 자이언트 디거 출구 쪽 에그드롭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나름 저렴한 가격에 사 마셨다.
자이언트 스윙과 이어지는 건물에는 젬스톤 다이닝(Gemstone Dining)이 위치하여 있는데 바로 롯데리아다. SNS에서 화제가 된 자이언트 스윙의 운행 모습을 조망하며 식사를 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레스토랑 외벽에도 보석들을 운반하는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