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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왜 브라질만 포르투갈어를 쓸까?

feat 토르데시야스 조약

by 김훈
브라질 포르투갈어.png



안녕하세요. 페드로입니다.


남미를 여행하시는 분들이 제일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스페인어입니다. 하지만 막상 브라질에 가보니 이곳은 스페인어가 아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것에 적잖이 놀라시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여기만 포르투갈어를 쓰는 거야?"라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분도 볼 수 있었죠.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경제 순위를 구가하고 있는 브라질에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왜 그들은 다른 남미 국가와 달리 포르투갈어를 쓰게 된 걸까요?


-포르투갈 상황


당시 포르투갈 주앙 2세는 식민지 팽창 정책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섬들을 수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베르데 곶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페인 상황


15세기, 드디어 콜럼버스가 이사벨 1세의 재가를 받아 대항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스파니아 Hispania라는 섬을 발견합니다. 현재의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이 있는 섬이죠. 당시 스페인은 레콘키스타(국토회복운동)으로 인해 모든 국력이 국내에 집중되었고, 언급한 대로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에 집중해왔습니다. 그 당시 교황은 가톨릭 전파를 위해 포르투갈에게 보자도르 곶 이남의 땅의 소유권을 인정하는데, 이는 사하라 이남의 모든 아프리카를 뜻하는 광활한 영토입니다. 참고로 곶은 cape라고 불리며, 육지에서 툭 튀어나온 곳, 그래서 대륙과 이어진 부분을 제외하고 3면이 바다로 이어진 장소를 뜻합니다. 이 베르데 곶 또한 포르투갈 소유였죠.


- 결국 콜럼버스가 문제?


교황 칙서에 의한 포르투갈의 아프리카 영토 소유권,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이 둘의 싸움을 격화 시킵니다. 결국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은 신대륙이 아프리카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이 주장을 포르투갈이 반박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전쟁은 영토 분쟁이듯, 어느 누구도 양보할 수 없었고 결국 당시 교황 알렉산드르 6세에게 중재를 요청합니다.


교황은 아소레스 Azores -포르투갈어로는 아소르소 Açores-제도와 베르데 곶을 세로로 줄을 그어 서쪽으로 100레구아 이동시킨 뒤, 동쪽은 포르투갈, 서쪽은 스페인의 소유라는 신박한 결론을 짓습니다. 이것이 토르데시야스 조약입니다.


둘 다 나쁜 결정은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이미 아프리카에 소유권을 갖고 있는 포르투갈에게는 그다지 좋은 판결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이 이상 스페인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그 이유는 또 나중에 다룰게요).


결국 포르투갈은 스페인이 왕, 가톨릭 왕 들인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를 찾아가 담판을 짓습니다. 당시 스페인의 세력을 보면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호전적인 왕 주앙 2세는 100레구아에서 374레구아까지 범위를 늘립니다. 참고로 1레구아는 약 5.5km 입니다.


그 결과 대략적으로 브라질의 살바도르 Salvador 정도던 경계선은 상파울루까지 연장되고, 차후 브라질 식민지 지배의 근거로 적용돼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자연히 포르투갈의 언어인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해외로 팽창하려는 타 유럽 국가를 자극하게 됩니다.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합스부르크 왕조와 부르봉왕조 할 것 없이 반발을 하게 되는데, 특히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했던 말이 지금까지 회자됩니다.



바다와 하늘은 모든 나라의 공유다


*해당 글은 12월에 출간될 제 책을 인용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스페인어 기초회화 자료를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신분은 아래 링크에서 활용하세요.

https://blog.naver.com/igg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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