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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미기miggie Nov 14. 2018

‘세상은 아름다워, 인생은 행복해’..애쓰지 말기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을 읽고



주인공 요조는 어둡고 침울하고 인간과 인생에 대해 무감정, 또는 비관적 시각을 내면으로 품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과 그로 인한 고충과 고뇌들을 서술하며, 그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속내를 모르는 주변 사람들은 요조를 착하고 재치있고 철없는 사람으로 본다.

 책의 첫부분부터 중반까지 요조는 겉으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과 내면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열띠게 말하고 있다. 책 후반의 스는 그의 어두운 면을 딱히 숨기지도 않고 인생을 함부로 사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그는 인간-실격, 혼자가 되며 그의 수기는 끝이 난다. 그러나 그가 (그의 용어로 얘기하는)인간 실격을 당한 후, 다른 사람에 의해 그의 내면이 담긴 수기를 읽은 마담은 그를 이상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그의 내면이 밝혀짐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과 같이 ‘착하고 재치있는, 순진했던’ 요조이다.


<인간실격>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회의적인 생각과 감정들을 문장으로 엮는 모음집이다. 요조는 다른 사람과 다른 내면을 가졌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한번쯤, 또는 자주 인생과 나 자신, 내 주변 사람글과 사회와 세상에 대해 회의적이다. 요조는 특별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그저 운이 좋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의 수기가 끝났을 때, 그는 단지 27살이었다-.


회의적이지만 가장 인간적이고 주관적이지만 나름대로 논리적인 요조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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