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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혁진 Nov 25. 2024

사수없는 스타트업 디자이너 (2) - 박람회 준비

나는 첫 출근과 동시에 바로 실전업무에 투입되었다.

열흘 뒤 광주에서 대한민국정부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인데, 회사와 서비스를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하게 되어 이에 필요한 디자인 업무를 맡았다.


작업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1. 부스 포스터 제작 및 출력

2, 쇼핑몰 시연 가능한 정도로 꾸미기

 

두 작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회사와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했다.

팀장님께 인수인계 파일을 받자마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파일을 모두 열어보았다.


불과 2주 전 면접 준비를 위해 공부한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내가 알아야 할 정보가 많았다.

왜 이런 것들을 대외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중요한 정보가 많았다.




박람회 준비로 바쁜 팀장님과 대표님 옆에서 허겁지겁 정보를 습득했다.

팀장님의 가이드에 따라 IR 자료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뽑아내었고, 포스터의 크기와 개수를 파악해 어떻게 주요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빠르게 작업물을 완성해야해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이목을 끌 수 있는 디자인 컨셉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했다.


내 경험 상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박람회는 포스터를 텍스트로만 뒤덮어 단순 기술 설명에 집중하는 경향이 컸기에 일부러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이목을 끌고자 했다.


목업 이미지와 포인트 컬러, 큼지막한 폰트를 사용해 포스터를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구성해 멀리서 지나가면서도 잘보이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전 프로젝트나 작업물에서 사용했던 에셋을 재활용하며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작업은 2~3일 정도 소요되었다.

컨펌과 수정을 반복하며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 어떤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지 습득했고 짧은 기간 동안 서비스의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앱서비스와 연계할 쇼핑몰의 이미지를 제작했다.


쇼핑몰은 직접 제작하지 않고 라이센스를 얻어와서 운영하는 형식인데, 디자인이 정말이지 올드했다.

중학생 때 뭐 좀 사겠다고 아무 쇼핑몰이나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디자인이었다.

이미지만 바꾼다고 되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단 훨씬 낫기에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메인 페이지의 메인배너 및 하위 배너, 상품 썸네일과 상세 정보 이미지 등을 제작했다.

나는 시각디자인 전공자도 아니고 디자인은 계속 UIUX 위주로만 했기에 별로 자신이 없었고 다른 분들을 실망시킬까봐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레퍼런스를 살펴보며 정석적이고 모난데 없는 이미지를 뽑아내고자 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감, 텍스쳐, 폰트와 더불어 여백의 허전함은 어떻게 채우는지, 이미지와 글자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결합했는지 모두 살펴보았다.


그렇게 다행히 그렇게 어디서 봤을 법한 이미지를 뽑아내었고, 그나마도 상품 이미지가 없어서 상업적 무료 사용 가능한 이미지를 가져와서 작업을 끝마쳤다.


다행히 대표님과 팀장님 모두 만족한 모습이었다.

내가 미쳐 파악하지 못한 정보들만 가볍게 수정하고 작업을 끝마쳤다.


그리고 쇼핑몰에 이미지를 업로드 해보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를 사용하는 법을 습득했다.

내 '딸깍' 한번에 미래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변한다니 신기하고도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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