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내 ‘그릇’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이 많이 있었다. 생각이 유연해져서 내가 많이 유해진 건지, 그저 포기만 하게 돼서 그냥 흘려보낸 건지-
좁쌀만 한 스트레스에도 거대한 바위가 날 짓누르듯 힘들어했고, 예전 같으면 그냥 ‘뭐 어쩌라고?’ 하고 넘어갈 것도 ‘어떻게 사람이 그래?’ 하며 분노하는 나를 발견했다.
분노를 절제하고 강단 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그냥 ‘어른’이라는 단어에 집착만 하게 된 한없이 연한, 무른, 얼빠진 사람만 된 것 같아 우울한 나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