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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 Jun 05. 2022

[22년 5월] 미국 주식 계좌 결산

'S'의 공포, 스태그플레이션은 오는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미국 증시가 파멸적 하락을 맞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주가 = '기업의 이익(EPS)' X '투자자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프리미엄 '배수(멀티플)'


투자자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멀티플은 해당 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흔히 불립니다. 지금 당장은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미래에 큰 수익이 날 것으로 생각되는 성장주의 경우, 높은 기대감을 받게 되고 이는 '높은 배수'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성장 여력이 적은 통신, 금융 등의 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배수'로 평가됩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약세 흐름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위 두 가지 변수가 모두 조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은 미래 현금에 대해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멀티플'에 대한 하향 조정을 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저금리 시대에는 예금, 채권 등이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 아니지만, 금리가 서서히 높아지면 해당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려하는 대로 경기가 둔화 혹은 침체가 일어나면 '기업의 이익'이 떨어집니다. 이는 '수익'에 대한 하향 조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S&P 500 기업의 수익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22년까지 전반적인 상승이 예상되나 현재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실업률마저 증가하여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을 떠날 투자자가 아니라면, 이 두 가지에 관심이 없을 수 없습니다. ① 이 약세장이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지? ②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나스닥 상위 100개의 기업에 대한 PER 멀티플이 2020년 4월 수준으로 하락하였습니다. 20년 3월 최저점의 멀티플은 17.8배 수준입니다. 버블의 온상인 기술주로 버무려진 나스닥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미국 증시의 대표 격인 S&P 500 역시 비슷한 처지입니다.



S&P 500에 포함되는 기업의 향후 12개월 PER 멀티플이 최근 10년 평균인 16.6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20년 3월 최저점의 멀티플은 13배 수준입니다. 이번 약세장에서 기술주보다 가치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였습니다.  



현재 연준이 어디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지 미지수이지만, 2019년 최고치인 2.5%에 해당할 때, S&P 500에 포함되는 기업의 향후 12개월 PER 멀티플이 13.5 정도입니다. 현재 16.6 수준보다 약 20%가량 더 낮은 멀티플입니다. 즉, 16.6 멀티플에 대응되는 S&P 500 지수가 4,461 포인트(3월 21일 종가)로 보고 현재 반영된 금리가 100bp(1%)라고 가정하면, 3,570 포인트 정도까지는 밀릴 수 있다는 다소 암울한 결과가 나옵니다. 이 마저도 인플레이션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기준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행복 회로를 돌려서 이미 100bp 이상의 금리가 선반영 되었다고 볼 수 있어 생각보다는 높은 지점에서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S&P 500 기업의 PER(주가 대비 수익 비율). 출처 : https://www.macrotrends.net/2577/sp-500-pe-ratio-price-to-earning


조금은 긍정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2020년 말부터 작년 말까지 미국 증시의 대세 상승장에서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투자의 거장들이 '미국 증시는 확실한 거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아닌 구루도 있었지만요. 다만, 현재 '버블'의 B자를 꺼내면 전 세계 투자자들의 뭇매를 맞을 것에 대한 두려움인지, 버블이라는 용어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과거 10년에서 30년까지 확장해서 바라보아도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극적으로 하락할 수준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두 번째, 약세장은 어디까지 지속될까요? 아무도 장담할 순 없겠지만, 현재 약세장을 만들게 해 준 공급망 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 그리고 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이 해결되는 시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리 인상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금리가 최고점인 시점이 아니라)이라고 판단하게 되면 더 이상 금리는 시장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것이 시장이 전고점을 뚫고 상승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금리가 예전처럼 낮지 않고, 연준에서 양적 긴축을 시작했기 때문에 멀티플은 이전보다 낮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이에 앞서 공급망 부재에 따른 물가 상승이 해결된다면, 연전 역시 무리해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해결되거나,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어 원자재 수출이 원활하게 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약세장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온몸으로 맞고(?) 있는 약세장에서 나름 배우고 있는 점은 자만심에 취해 투자의 거장들이 버블이라고 할 때는 이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역사적인 미국 증시의 PER도 찾아보았고, 나름 주식을 당장이라도 내다 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약세장이 길게 이어진다면 이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5월이었습니다.




22년 5월 마감 주식 계좌
22.06.03 기준. 분야별 비중
22.06.03 기준.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 위 포트폴리오의 지표는 일반적인 지표와는 다르게 계산하여 가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PER = 시가총액 / (최근 분기 순이익 * 4)
PEG = PER / 연간 매출 성장률
PSR = 시가총액 / 최근 분기 매출 * 4
PSG = PSR / k / 총매출이익률         (k = 테크 TOP 7 기업의 PSR / PER의 비율, 표에서는 5.8)



투자금의 대부분이 기술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기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화폐 대비 달러의 가치가 높아져 불행 중 다행으로 환차익으로 인한 수익률 방어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 편입니다.  


22년 06월 3일 종가 기준으로 보유 종목과 보유량 그리고 수익률입니다. 배당금, 실현 수익, 대출 비용을 포함하여 -2.9%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지 않고 투자금 모두를 나스닥 주총 ETF, QQQ와 성장주 투자 ET, ARKK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면 각각 5.5%, -50.3%의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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