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의 사전적 정의는 백만달러(약 12억원)를 초과하는 재산을 가진 부자를 가리킨다. 이전보다 훨씬 잘살게 된 요즘엔 백만장자의 실질적인 기준이 알게 모르게 훨씬 높아졌을 듯싶다. 그래도 백만장자란 단어가 사람들이 소망하는 큰 부자를 의미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대부분이 원하지만 모두가 백만장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 달리하면 누구나 백만장자가 되는 방법이 있다. 돈에 관해서는 모든 사람이 부자일 수는 없지만, 시간에 관해서는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장수혁명으로 수명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지금부터 약 100년 전인 1920년의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30세 전후였다고 한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지금의 청년나이라고 할 수 있는 30세를 넘게 살기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1960년에는 평균수명 55세, 2022년 현재는 약 84세다. 최빈사망연령도 90세를 넘어섰다.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고 장수하는 분들은 지금도 100세를 넘게 살고 있다. 생명과학과 유전공학, 의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수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필자의 예측으로는 현재 60세 전후의 건강한 사람들은 아마도 110세까지는 거뜬히 살 듯 싶다. 만일 우리가 110세까지 살게 된다면 약 100만 시간 (110년x365일x24시간=963,600시간)을 사는 셈이 된다. 돈으로 백만장자는 아니더라도 100만 시간을 가진 ‘시간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격언을 떠올린다면, 생애에 걸쳐 100만 시간을 가진 우리는 돈으로 백만장자가 되는 것보다 더 질높은 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도 실제로는 돈과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돈은 철저히 계산하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을 철저하게 계산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 자신이 가진 재산이 전부 얼마인지를 자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이 일생에 걸쳐 가질 수 있는 총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보는 사람은 드물다. 벌기 힘든 돈과는 달리, 시간은 누구에게나 매일 24시간씩 꼬박꼬박 공짜처럼 주어지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시간은 금이라는 격언처럼 시간이 정말로 중요하다면, 내가 가진 총시간을 한번 계산해보고 그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자주 가지는 게 필요하다. 매일매일 주어지는 24시간을 유용하게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평생동안 주어진 100만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자의 재산이 얼마이든, 우리 모두는 시간에 관한 한 백만장자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이제부터는 나에게 주어진 100만 시간을 어떻게 쓰면서 살아갈지도 자주 생각하자. 돈을 생각하는 만큼 시간도 생각하면서 살아가자.
커다란 변화도 언제나 사소한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시 생각해보는 이런 작은 변화가, 우리 인생의 새롭고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우리 각자는 모두 100만 시간을 가진 ‘시간 백만장자’라는 작은 생각이 바로 그런 커다란 인생변화의 본격적인 시작이 될 수 있다.
시간은 우리와 관계없이 끝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젠가는 바닥이 난다. 나의 생명과 함께 나의 시간도 끝난다. 그러므로 시간은 생명이고, 우리들의 시간 사용법은 고스란히 우리들의 생명 사용법과 동일하다.
우리 모두는 100만 시간을 가진 시간 백만장자다. 나에게 주어진 100만 시간은 백만달러의 돈보다 훨씬 귀한 100만 시간의 생명이다. 우리의 생명과 똑같은 각자의 100만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면서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