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공간, 인간: 사이가 차이를 만든다

by 김현곤의 미래대화

1. 인간이란 존재와 시간, 공간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의 수명이 100세 이상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고 우리 인생에 주어진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공간도 마찬가지다. 교통수단과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공간의 제약을 많이 극복하기는 했지만, 공간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주어진 상수의 하나다.


시간과 공간과 인간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의문과 호기심이 발동했다. 時間, 空間, 人間의 글자 속에는 공통적으로 ‘사이 간(間)’자가 들어 있다. 왜 셋 다 ‘사이 간(間)’자를 넣었을까? 그 이유를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결국은 다음과 같이 필자 나름의 해석을 하기에 이르렀다.

2. 사이가 차이를 만든다

시간, 공간, 인간이란 글자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사이 간(間)’자에 초점을 두고 하나씩 한번 살펴보자. 우선 시간이다. 시간과 관련된 격언 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시간은 금이다’란 말이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얘기다. 그렇게 보면 시간이란 글자 속에 들어있는 ‘사이 간(間)’자는 순간순간의 다른 말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공간이다. 공간이란 글자 속에 들어있는 ‘사이 간(間)’자는 채움과 비움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싶다. 빈 공간 속에 뭔가를 채운다. 그리고 그 옆에 비움이 있다. 이렇게 채움과 비움이 연속되면서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공간에서는 비움과 채움의 균형과 조화가 대단히 중요하다. 공간에는 우리를 둘러싼 외부공간도 있지만, 우리 마음 속의 공간도 공간이다. 우리 마음조차도 채움과 채움 사이에 비움이 있어야 여유롭고 조화로운 삶이 가능해진다.


끝으로 인간이다. 인간이란 글자 속에 들어있는 ‘사이 간(間)’자는 사람관계, 인간관계라고 해석하고 싶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실제 사람들의 평생을 추적조사한 결과, 행복의 제1조건은 인간관계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3. 행복의 세 조건: 순간순간, 채움과 비움, 사람관계

시간, 공간, 인간. 산소와 같이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 개의 단어다. 그렇지만 필자에게 우연히 발동한 호기심 덕분에, 우리의 삶을 시간, 공간, 인간이란 단어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사이 간(間)’ 글자를 매개로 다시한번 생각해본 것은 나름 수확이 있었다.


얻어진 결론은 단순하지만 곱씹어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순간순간의 시간을 소중히 하면서, 채움과 비움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관계를 소중히 하는 삶. 이렇게 시간, 공간, 인간이란 글자 속에 숨어있는 사이(間)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삶이야 말로 차이나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사이가 차이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