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마음(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소세키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의식의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미궁이 되어 그 안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사고를 많이 하는 지식인일수록 더 쉽게 그렇게 되어 버리는 희비극도 있습니다. 소세키의 소설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의미의 대사가 자주 나오는데, 이는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소세키는 근대라는 시대가 선택해 버린 그런 불행한 정신을 집요하게 그렸던 것입니다.
<강상중, '살아야 하는 이유',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