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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져니박 Oct 02. 2023

갓 입사한 PO는 어떻게 바통 터치를 잘하게 되었을까

여기어때 PO의 입사 1 개월 ~ 1 년 장거리 계주 회고


안녕하세요 여기어때에서 호텔, 펜션 파트너분들을 위한 숙소 예약 관리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PO(Product Owner) 져니(Journey)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입사 1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여러모로 잊지 못할 한 해였습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이면서, PO로의 직군 전환도 이루어졌고요.


무엇보다 입사한 지 한 달 만에, 몇 천 명이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파트너 서비스를 통합하고 고도화하는 1년 남짓, 10개 이상 팀과 협업한 프로젝트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입사 한 달 차, 갓 입사한 PO가 장거리 계주를 다 같이 잘 완주하기 위해 터득한 생존 방식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장거리 계주의 메달은
신속하고 정확한 바통 터치가 결정한다.


장거리 계주(릴레이) 경기를 보면, 다음 선수가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지 않습니다. 앞 순서 선수가 열심히 달리는 중에 나에게 바통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뛰기 시작하는데요. 실제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보면 바통 터치 구간에서 얼마나 시간을 절약하는지가 메달 색깔을 바꾼다고 합니다.


즉, 신속하고 정확한 바통 터치가 금메달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갓 입사한 PO였던 저는 첫 장거리 계주에서 어떻게 바통 터치를 더 잘하게 되었을까요?


출처 : 본인 | 새로 추가한 객실 매진 알림 바통 터치 Bad vs Good




그 PO의 신속한 바통 터치 비법 :
마법의 주문 ‘혹시…’


처음 한 두 달은 어떻게 질문을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기도 했고요. 회의가 끝나고 상대방이 질문이 없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먼저 불안하더라고요. 제대로 이해가 된 것인지, 아직 검토 전이라 없는 것인지… 알 길이 없어 답답했습니다.


마법의 주문, ‘혹시…’ 로 시작하는 질문하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1. ‘혹시…’ 로 시작하되 두 줄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

‘혹시’의 목적은 미리, 또는 더 늦기 전에 예상되는 이슈나 일정을, PO 혼자가 아닌 팀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모두의 원만하고 신속한 협업 경험을 위한 것이므로, 메신저에서 ‘혹시…’ 화법을 사용할 때는 간단하게 두괄식으로 전달합니다. 장황한 배경 설명이나 양해를 구하는 말은 불필요합니다.


2. ‘혹시…’의 대상과 청자는 명확해야 합니다.

‘혹시…’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이슈를 파악하려면, 두괄식의 짧은 문장여야할 뿐 아니라, 질문이 뾰족해야 합니다. 첫째, 대상이 명확해야 합니다. ‘예약 내역 메뉴에서요’ 정도가 아니라, 예약 내역 메뉴 하위 결제 정보의 어떤 값이 대상인지, 저의 경우는 해당 API의 명세서 링크까지 찾아서 공유했습니다. 둘째, 청자도 명확해야 해요. 한큐에 해결은 어렵더라도 — UX 디자인팀, 프론트 개발팀, 백엔드 개발팀, 앱 개발팀 중에 어느 팀까지 관련되어 있는지 각 메뉴 담당자를 태그해서 슬랙 채널에 질문을 공유했습니다.


출처 : 본인 | '혹시...' 화법으로 두괄식으로 명확하게 바통 터치




그 PO의 정확한 바통 터치 비법 :
MBTI(?) 전문가 되기


MBTI 과몰입 같지만 저는 혼자만의 충전 시간이 꼭 필요한 INFP입니다. 그러나 복잡한 프로덕트를 맡다 보니 평소 저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내향형(I)이지만, 먼저 다른 분께 다가가고 조언을 구하는 외향형(E)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의견을 수렴할 때는 직관(N)보다는 파트너분들의 기록과 데이터(S)를 최대한 참고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거리 계주 목표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계획 및 판단(J)하고 결정합니다.


스스로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다르게 행동해야 협업에 도움이 되는지 인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나아가 나와 협업하는 사람들이 어떤 성향인지에 따라 피드백 방식이 달라지면 더욱 좋고요.


1. 서비스 안에 흐르는 데이터에도 MBTI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M) Mandatory : 꼭 필요한 값인가 vs 없어도 되는 선택적인 값인가, 
(B) Belonging to : 독립적인가 vs 다른 테이블을 참조해야만 하는가, 
(T) Timestamp : 중간 단계도 로그 남겨야 하는가 vs 불필요한가,
(I) Identity : 이 데이터와 저 데이터는 동일한가 vs 값은 같지만 다른가.


2. 같은 데이터라도, 상황에 따라 MBTI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핵심은 데이터 M.B.T.I.가 ‘이것 아니면 저것’ 둘 중의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한 번 고른 것이 항상 맞는 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이것이 맞을 수도 있고 저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좋은 협업을 위해 IE를, JP를 오가는 저처럼요. 눈높이 맞추기, 즉 함께 장거리 계주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동일하게 개념을 파악하고 분석, 기획, 디자인 및 개발, 테스트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데이터는 어떤 상황, 어떤 메뉴에서 어떠한 M.B.T.I.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제 개인 브런치를 통해 확인 가능하십니다.


출처 : 본인 |  데이터의 M.B.T.I. 명확하게 정의해서 정확하게 바통 터치




좋은 PO는 바통 터치를 넘어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PO, PM 또는 다른 팀과 협업이 잦은 계주 선수들은 자기가 뛸 차례가 아닐 때에도 경기를 지켜보고 있고, 때로는 옆에서 함께 뛰어야 합니다. 또 눈높이를 계속 맞춰가야 합니다.


나아가 큰 그림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뛰고 있는 육상 트랙이 어떤 모양인지, 기한 엄수 외에 경기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조직 안과 밖에서 성공적으로 잘 완주한 계주 팀들은 어떻게 뛰고 있는지 등등…도메인과 고객(시장)에 대한 이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쌓인 경험과 방법론은 무엇인지 잘 이해해야 하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는 끈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 본인 | PO, PM이 좋은 계주 선수가 되기 위한 비법



내부 추천을 받아 여기어때 기술블로그에 기고했던 글을 개인 공간에도 공유합니다.


https://techblog.gccompany.co.kr/%EA%B0%93-%EC%9E%85%EC%82%AC%ED%95%9C-po%EB%8A%94-%EC%96%B4%EB%96%BB%EA%B2%8C-%EB%B0%94%ED%86%B5-%ED%84%B0%EC%B9%98%EB%A5%BC-%EC%9E%98%ED%95%98%EA%B2%8C-%EB%90%98%EC%97%88%EC%9D%84%EA%B9%8C-9311d907f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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