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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낮의 바다 Aug 05. 2020

밀레니얼 마케터의 본격적인 당근마켓 1부

당근마켓으로 하는 쇼핑몰 간접 체험

'나 혼자 CS부터 상품 작명,
디테일 설명, 가격 조정,
물품 포장까지 다 하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나 기간 동안에 집안을 뒤엎으면서 당근마켓은 내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얼마 전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작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명품이나 가전제품 없이 정말 소소한 물건만으로 매달 당근마켓에서 2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 나를 신기해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53명과 거래했고, 재거래희망률도 무려 100% 이다!

아마도 마케터라는 본업이 튀어나왔기 때문일까? 당근마켓을 이용한지는 꽤 되었지만, 코로나로 회사가 직격탄을 맞은 3월 이후부터 나는 당근마켓의 프로 셀러가 되었다. 그 기간 동안 아주 집중적으로 어플을 사용해 온 판매자로서 나름의 분석과 팁을 나누려고 쓰기 시작했다.


1. 사진은 쇼핑몰 사진처럼

에이블리에서 판매하는 밝은 배경의 쇼핑몰 사진 중 하나이다.

괜히 쇼핑몰들이 앞다투어 시간과 돈을 들여 비주얼이 좋은 모델과 흰 벽, 조명, 소품 등을 구비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대부분의 당근마켓 셀러들이 가정집에서 촬영하는 만큼 전문 쇼핑몰만큼은 아니더라도 고만고만한 상품들 사이에서 사진을 더 눈에 띄게 하는 팁이 있다.


1) 일관성 있는 썸네일을 만들자
(보통 상품에 관심이 있으면, 판매자의 프로필로 들어와서 피드를 내리면서 다른 상품과 함께 구매를 하기 마련이다. 올라와 있는 사진들이 일관적이면 보기에 편하다, 즉 오래 머물게 된다)


2) 배경은 단색으로
(가능하면 무채색으로 하는 편이 상품을 더 눈에 띄게 한다)

소품을 잘 활용해 제품을 부각하는 이런 쇼핑몰 사진들 다들 RGRG?

3) 쇼핑몰을 따라 하자
(그들은 다년간의 빅데이터가 있다. 많은 쇼핑몰처럼 꽃과 풀 등 적절한 소품을 활용하고, 밝은 곳에서 촬영하면 더 잘 팔릴 수밖에 없다)


4) 양보다 질
(상품 사진을 꽉꽉 채워 올리는 것보다, 잘 나온 사진 1-2개가 앞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10까지 넘겨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는 흔치 않다)


5) 착용샷은 비추
(이건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인데, 나 같은 경우에는 누가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중고상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선뜻 구매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착샷을 요구하는 사용자도 있으니 본인 판매 성향에 따라서 올리면 될 것 같다)


2. 상품 이름은 눈에 띄게, 상품 설명은 키워드 가득


검색광고를 해 온 마케터의 본업이 대대적으로 등장하는 챕터이다. 일단 상품명은 키워드만 심플하게 담는 것과 동시에 눈에 띄어야 한다. 고만고만한 상품들 사이에서 상품의 고유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코랄 컬러의 플레어 원피스가 있으면 시기에 맞게 '벚꽃 코랄 플레어 원피스'라고 이름을 짓는 식이다.


그리고 검색광고의 기본이기도 한데, 소비자가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로 제목을 잡아야 한다. 상품 설명에 키워드가 있어도 검색에 잡히지만, 당근마켓 앱이 5월 초 업데이트가 되면서 '정확도' 옵션이 필터에 추가되어, 제목에 키워드가 있을수록 더 잘 잡힐 가능성이 크다. 나의 경우에는 키워드에 핵심 단어를 담고, 소비자가 검색할 가능성이 있는 단어들은 설명에 욱여넣었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목에 넣고 설명에는 스벅, 깁콘 등의 단어를 넣는 식이다.


3. 가격이 싸면 무조건 좋은가


내 생각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판매자도 중고거래를 감안하고 나름대로 측정한 금액이고, 한 계정이 곧 하나의 브랜드인 만큼 박리다매가 본인의 컨셉이 아닌 이상 모든 상품을 아주 낮은 금액으로 팔아 치울 수만은 없다. 이사 등의 정당한 이유 없이 무작정 싸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상품의 하자나 제작연도 등 퀄리티를 의심하게 된다.


팔리지 않는다고 가격을 조금씩 낮추는 것보다 그 금액이 합당하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판매율이 더 높기도 하다. 가격이 끊임없이 내려가면 사람 심리상 어디까지 내려가나 기다리게 되고, 결국 판매자는 본전만 건지는 최악의 수를 두기도 한다 (경험담이다). 더불어 가격을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가격을 바꾸면 알람이 가게 되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유효한 알람이 아닌 경우에는 뮤트 (이 경우에는 관심상품 취소)를 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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