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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Oct 04. 2020

왕따였던 아이가 인기쟁이가 되었다.

패스오프 잉글리쉬 효과


가르치는 학생 중 내게 특별한 아이가 있다.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내가 학원 일을 시작할 당시에 이 친구는 초등학교 신입생이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도 월등히 크고 덩치도 커서 몇 살은 더 형처럼 보였다. 그런 아이가 별명이 순둥이라 할 만큼 조용하고 얌전했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은 준형이(가명)를 놀리고 따돌리며 괴롭혔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그 주위를 빙빙 도는 아이를 보며 함께 일하던 선생님과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눴다. 어머님과의 상담은 학습보다 교우관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다른 아이들에게 준형이와 어울려 보라고도해보고 그 친구에게는 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도 보며 꽤 많은 에너지를 준형이의 교우 관계를 위해 쏟았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180도 변했다. 소위 왕따였던 아이가 이젠 인기쟁이가 되어 아이들이 준형이와 어울리고 싶어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그 중심에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영어 프로그램이 있다. 이건 준형이 부모님도 인정하시는 부분이다. 그래서 너무나 감사히 여기시며 이 교육의 광팬이 되셨다. 학원이 없어질까 전전긍긍하시며 준형이 동생이 학교 입학만 하면 학원에 보낼 준비를 하고 계신다.


패스오프 대표님의 문자 교육에 나온 준형이(가명) 이야기 일부 내용


영어의 기초는 파닉스(Phonics : 발음 중심 어학 교수법)라는 불문율을 깨고 음절을 기초로 한 '패스오프 잉글리시'라는 교육이 준형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들이 그렇게 괴롭혀도 묵묵하게 열심히 학습에 임한 준형이는 또래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임계점을 넘었다. 지금은 2학년 또래 중 진도도 가장 빠르고 습득력도 굉장하다. 120 문장이 넘는 영어를 줄줄 말하고 완벽하게 쓰기까지 하는 준형이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다른 과목까지 쉬워졌다고 한다. 이 패스오프 잉글리시를 만나고부터는 다른 과목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스스로 깨우쳐서 따로 봐줄 일이 없다고 한다. 항상 움츠려 다니고 주위 눈치를 보던 준형이는 이제 없다.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당당한 모습이 멋지다. 같이 놀자고 하는 친구들을 이제는 준형이가 거부한다. 그 이유가 너무 재밌다. 바로 복습과 예습을 하기 위함이다. 준형이의 과거(?)를 아는 나로서는 이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뿌듯하다. 누구보다 친구들이 준형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 또한 우리 준형이가 자랑스럽다.


칠판에 배운 내용을 기억해 쓰는 학생들




이번에 칩 히스, 댄 히스 형제가 쓴 '스틱'을 읽으면서 준형이가 계속 생각이 났다. 이 책에서 말하는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드는 6가지 원칙'에 준형이 스토리가 다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6가지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단순성 (Simplicity)
2. 의외성 (Unexpectedness)
3. 구체성 (Concreteness)
4. 신뢰성 (Credibility)
5. 감성 (Emotion)
6. 스토리 (Story)


내가 우리 학원을 홍보하기 위해 준형이 이야기를 한다 생각하고 이 6가지(SUCCESs) 체크리스트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보았다.


1. 단순해야 한다.


준형이 이야기에서 메시지는 단순하다. '패스오프 잉글리시를 하면 인생이 바뀐다'이다. 이 영어를 하면 1년 만에 '왕따였던 아이도 인기쟁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어찌 보면 억지 같아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교육을 받고 있는 다른 학생들도 각자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학습면에서 뿐 아니라 인생이 바뀌고 있는 중이다. 소극적인 아이가 적극적으로 변했고 다른 학원은 그만두더라도 영어 학원만은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아이들의 말에 감동받는다. 선생님인 나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이 바뀌고 있는 중이다.


2. 예상을 깨뜨려야 한다.


영어의 시작이 파닉스가 아닌 '음절'이라는 것이다. 처음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알파벳과 파닉스를 먼저 배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그 예상을 깨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우와'라고 감탄사를 뱉는 사람과 '말도 안 돼'라고 비웃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뉜다. 나 또한 같은 이유로 이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느꼈던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2년 가까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점점 확신이 생기고 있다. 이 교육을 받고 있고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파닉스가 영어의 기초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패턴을 파괴하는 것'이다. p. 103


3. 구체적이어야 한다.


알파벳도 몰랐던 아이가 1년 조금 넘게 공부해 120개가 넘는 영어 문장을 쓰고 말한다. 이 교육의 핵심인 '음절 교육' 덕분이다. 이 학습 방법으로 다른 과목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변했다. 이제 더 이상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아이가 아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준형이와 어울리기 위해 먼저 다가간다. 무엇보다 영어 공부가 제일 재미있다고 한다. 준형이 부모님은 이제 더 이상 준형이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하신다.


4. 믿을만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처음에 이 교육을 믿지 않았던 내가 지금 이 교육을 가르치고 있고 내 아이들도 이 교육을 받고 있는것을 보더라도 믿을만하다. 제일 중요한건 개별 관리를 통해 만들어둔 학생들의 결과물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변화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유명인사나 전문가 없이도 외부에서 믿음직한 권위를 끌어올 수 있을까? 그렇다! 반(反)권위적인 사람들로부터 신뢰성을 이끌어내면 된다. (중략) 진정한 권위는 그 지위가 아니라 출처의 정직성과 신뢰도에서 온다. 그래서 때로는 반권위가 권위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 것이다. p. 204


5. 감정적인 반응을 유발해야 한다.


'왕따였던 아이가 인기쟁이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준형이가 그동안 따돌림을 당하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아픔을 이 교육을 통해 극복한 과정은 참 인상적이다. 그뿐 아니라 선생님인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단순히 아이들의 영어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은 준형이를 통해 내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선생님으로서의 책임감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여준다.


메시지를 '감정에 호소하도록' 만드는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다. 감정은 행동을 일으킨다. p. 250


6.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주위만 맴돌던 아이가 패스오프 잉글리시를 통해 인기 많은 학생이 되고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덩달아 잘하는 준형이 이야기는 놀라운 스토리다. 스토리는 우리를 격려하고 감동을 주고 감동은 시뮬레이션과 마찬가지로 행동을 야기한다고 한다. 이만 봐도 스토리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적절한 스토리는 곧 시뮬레이션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스토리는 뇌를 위한 시뮬레이션이다. (중략) 스토리가 강력한 까닭은 추상적인 개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맥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p. 314





준형이 이야기를 통해 '스틱'의 6가지 핵심 원칙을 알아보았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을 다 설명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저자는 스토리에 이 6가지 법칙의 거의 모든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대체로 구체적이며, 감정을 잘 일으키고 의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 단순한 핵심 메시지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 가장 어려운 일이니 무엇보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히 하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만의 스토리를 발견하는 일이다. 내가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면 스토리는 자연스레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니 준형이 이야기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스토리도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 사람들에게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드는 6가지 법칙인 SUCCESs를 이용해 내 인생의 SUCCESS를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스토리는 사람들을 고무시키고 자극하는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힘을 통제하기 위해 풍부한 창의성을 발휘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그저 매일매일의 삶이 만들어내는 훌륭한 스토리를 포착할 준비만 갖춰두면 되는 것이다.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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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스틱> 칩 히스, 댄 히스 지음 / 안진환, 박슬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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