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편지
소모적이지 않되
적당히 생산적인...
프리랜서에게
휴식은 아직 어려운 걸.
'내게 휴식은'
내게 답하는 일곱 번째 편지
7일 차 주제. '휴식'
과휴하지 않기
휴식이 휴식이 아닌 땐 쉬는 행위가 의미를 잃는다. 이전 강사 일도 프리랜스였지만, 조금 다른 성격의 프리랜서가 될 수 있을까 실험기에 있다.
프리랜서들의 인터뷰가 담긴 메거진을 찾아 읽었다. 가장 큰 차이는 일과 개인 시간의 구분 정도에 있었다. 시간의 자유도가 있는 만큼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휴식도 일만큼이나 익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자칭 실험기 프리랜서인 요즘도 쉼을 잘 다루지 않으면 흐름이 툭 끊긴다. 그래서 쉴 때도 힘을 쭉 빼다가 끝에 살짝 힘을 주는 느낌으로, 약간의 긴장을 쥐고 있는 게 다음 날 깔끔하다.
숙취가 없도록, 과휴하지 않는 것이 핵심.
가성비
일을 크게 벌이지 않고 쉬는 법을 연마하고 있다.
예전에는 멀리 드라이브 하거나 적어도 하루를 색다른 곳에서 보내면 휴식 언저리로 쳤다.
이제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효과적으로 쉬고 싶다. 가성비 좋은 휴식이랄까.
주제가 휴식이니만큼 오늘은 운동하고 나서 집 대신 식물과 의자가 많은 동네 카페로 갔다.
집에선 마시기 힘든 바닐라라테를 시켜 책을 훑고, 오늘은 뭘 쓸까 연필을 끄적이다가 눈 앞에 초록이를 그리다가, 솔방울을 발견하고는 만져보고, 또 그렸다.
약간의 변화로 제법 쉰 하루였다.
조심스런 휴식
쉬는 게 조심스럽다.
일감 없는 실험기 프리랜서는 너무 안 쉬어도 너무 쉬어서도 안 된다. 번아웃돼서 나가떨어져도 안되고 쉬는 동안 내 무능함에 눈길을 줘서도 안된다. 휴일이 우울한 날로 뒤바뀌는 건 순식간이다.
그러니까 조심조심 쉬어야 한다.
나를 찾는 여행 중,
내일은 여덟 번째 편지를 씁니다.
https://brunch.co.kr/@chograss/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