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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Apr 09. 2019

그냥

일기

#아이폰을 쓴 이후로 대부분의 문자가 그대로 남아있다. 문자 검색으로 무언가를 찾다가 오랜만에 예전 문자를 보았다. 연락이 끊긴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고 일부는 누군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예전 문자 속의 나는 생각보다 사교적이었고 생각보다 무례한 면도 있었고 생각보다 행복해 보였다.


#카톡을 쓰면서 이제 문자에는 광고랑 카드값만 남았지만.


#기록이 사라진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버리는 걸 잘 못하다보니 들고 다니는 짐이 산더미다. 나이가 드니 잊혀져야할 것들은 잊혀지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만 정말 중요한 것만 가져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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