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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건희 Mar 12. 2019

인성교육, 부자모녀가 함께 배워야 할 부모의 심정

내 아들 내 딸 사랑하듯 하늘을, 사람을, 나라를 마주하며 살아가길

노인이 손녀가 깨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었다.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되었다. 하지만 단지 표현의 문제일까. 오랜 세월 동안 마주한 유리구슬이라도, 단지 선(善)한 마음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래도 스승님께 배운 내용을 이 손녀에게도 꼭 마지막까지 전부 전해주고 싶었다.


“그 유리구슬은 뭐랄까, 음~ 굉장히 엄한 무서운 호랑이 스승님 같았어요.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가차 없이 아니라고 알려주었어요. 아주 호되게 혼난 기분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했었지요. 반드시 바르게 행동을 고치고 나서야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내가 삶의 올바른 주인으로 살아가게끔 안내해 주었어요. 한 걸음, 한 걸음씩 주인이 되어갈 때마다 내가 무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서로 도와주어야 하고 서로 사랑해야 돼요. 진심을 다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했어요. 그래야 내가 발전하고 내가 마주한 사람도 발전해 나갈 수 있어요. 그렇게 빛나는 유리구슬, 그 유리구슬은….”


노인은 자신의 모든 삶을 돌아보며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더욱 더 많이 전해주려 했다.


“때때론 너무 포근해서 안기고 싶었어요. 내 마음에서 빛나고 있지만 내가 한없이 작아져 안기고 싶어요. 마치 추운 겨울날 뜨뜻한 온돌방 안에서 이불을 덮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너무 좋고 좋아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은 그런 기분 말이에요. 그렇게 이 할아버지가 작고 작아질 때면 꼭 내가 아기가 된 것 같아요. 꼭 어머니 품 안에 안긴 기분이에요.


노인은 본인이 지금 하는 말이 너무 어려운가 싶었다. 어떻게하면 좀 더 쉽게 전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늘 유리구슬을 바라볼 수 있을까. 노인은 자신의 유리구슬에 집중했다. 여전히 따뜻하게,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곤 생각나는 대로 다시 말을 이었다.


“그 유리구슬은 내가 더 낫기를, 내가 더 올바르길, 내가 더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 소설 "하늘을 머금은 유리구슬" Episode_26 부모의 심정 中에서 -



여러분들의 커다란 사랑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세상에 선한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성장하겠습니다.

(2019.05.30)


소설 배경공원 소개영상 [2분 15초]

https://youtu.be/boRBD0OIQGc




하늘을 머금은 유리구슬 / 북랩 / 김 건 희



<부모의 심정따라 길잇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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