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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tlionheart Jun 19. 2024

덥다..그리고 내 땀


아침에 화장과 드라이를 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샤워 후 올라오는 열기로 인해 피부에 한 꺼풀 분칠을 하는데 콧잔등에 작은 땀방울이 맺힌다. 긴 파마머리를 말리고 나름 스타일링을 하려면 에어컨을 안 켤 수가 없다.

린넨 긴 바지를 입었다가 다시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오십 분씩 세 타임 수업이 있는 날이라 신발도 굽 있는 샌들 대신 평평한 흰색 로퍼를 신고 현관 거울에 비쳐봤다. 아무래도 새로 가게 된 학교라 복장에 대해 말이 나올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다시 옷방으로 들어가 베이지색 긴 바지로 갈아입으니 몸도 마음도 편해졌다.


프카(프랜차이즈 카페)로 일찍부터 가서 얼음 가득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원어민 영어 수업이라 수업 진행을 70-80프로는 영어로 해야 돼서 약간은 부담이 되는 날이다.

지난 일 년 동안은 한국어로만 수업을 진행했었기에 요즘 리스닝 연습을 하루에 한 시간씩 하고, 회화 앱에서도 일주일에 서너 번씩은 네이티브 티쳐와 이십 분씩 부지런히 말하기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봤자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영어는 매우 기초적인 문장들이지만 포스를 풍기며 자신감 있게 회화를 구사하려면 이 정도 노력은 해줘야 한다.

특히나 다음 주는 학부모 공개수업이 있다. 전임 강사가 공개수업 때 한국어로만 수업을 진행해서 학부모 민원이 제기되었고, 급기야 해고까지 당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게 되었으니 다음주가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원어민 강사와 손발이 잘 맞으니 다행이다. 서로에게 “너가 캡틴이다” 이러고 톡을 주고받고 있다.


아침부터 노력하는 K-직장인 아니, K-프리랜서 강사의 일상이다.


내 피, 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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