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생각의 흐름대로 쓴 글입니다. 논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십오 년여 전에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책은 말 그대로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뭘 먹을지 또, 어떻게 먹을 것인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내 기억에 이 책은 그 당시에 꽤 인기가 있었다.
근래에 와닿은 말은 <You are what you subscribe to>라는 말이다. "subscribe"는 자기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잡지나 신문, TV 유료 채널 등을 돈을 내고 구독한다는 뜻이다.
요즘은 특히 전 세대가 유튜브 시청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따라서, 위의 말은 좀 과장을 하자면 "당신이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고 해석해도 될 듯하다.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들여다보려면 '어떤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지를 보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앱을 열어봤다. '헉..언제 이렇게 많은 채널을 구독 신청을 해놨을까?' 업데이트되는 영상을 다 보는 것도 아닌데 구독하고 있는 채널이 셀 수 없이 많다.
쭉 훑어보니 '심리학 및 지식 채널, 재테크, 패션 및 메이크업, 변호사들과 의사들 채널, 운동, 타로 및 사주, 영어회화 및 영어뉴스, 커피 관련 채널, 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중간 광고가 싫은 나는 프리미엄 결제를 매달 하고 있으니 유튜브 시청에 나는 진심인 건가 싶었다.
또, 알고리즘은 방금 전에 본 영상과 관련 있는 영상들을 주르륵 추천을 해주니, 나는 한 번 앱을 열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앞에서 "과장"이라는 단어를 썼듯이 특정 채널을 구독한다고 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까지는 알 수는 없어도,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정도는 알 수는 있을 것 같다.
거기에 더해 ‘영상 시청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아니, 빼앗기고 있구나’ 정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