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남편이랑 아빠를 찾아뵙고 베이커리 카페에 모시고 갔었다. 우리한테는 어디 몸 안 좋으시다는 말씀을 거의 안 하시는데, 몇 달 전에 다리가 아파서 후배 병원에서 검사받고 척추 신경차단술을 받으셨다고 하신다. 그런데 요즘 또 다리가 아프시다고 검사해 봐야겠다고 하신다. 말씀 끝에 "나는 **이 아프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라고 하시는데, 면목이 없었다. 마음 편히 지내셔야 할 연세신데, 딸아이한테 어디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아빠한테 전화부터 해야 내 불안한 마음이 덜어지니..아빠는 항상 강하고 굳센 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자식들의 돌봄이 필요한 연세신데, 오히려 자식에 손녀딸까지 돌봐주고 계시니 죄송할 따름이다. 효도는 못해도 걱정은 끼치지 말아야 하는데..눈가가 촉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