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샤워하고 바디로션을 바르면서 뒷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니, 둔부에 못 보던 붉으스름한 점이 직경 4-5mm 크기로 있었다.
중심상가에 피부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내 단골 병원(나는 피부질환이 많다)으로 갔다. 여성 선생님들도 2-3분이 돌아가며 진료를 보기에, 이런 부위는 여선생님한테 봐달라고 한다.
그중에 항상 유쾌하고 유머 가득한 여선생님이 계신데, 오늘도 즐겁게 설명을 해주셨다. 모양이나 색이 어떻게 변화할 때까지 좀 더 지켜보자고 하길래, 내가 그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떼서 조직검사 해보자고 하면서, 뭐든지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더라고 말했다.
다행히 내 뜻을 수용해 줘서 “54,000원”을 수납한 후, 점을 빼고, 몇 바늘 꿰맸다.
여름에 낭종 제거한 부위 피부가 도드라진 게 생각나서 좀 봐주십사 했는데, 보시고는 비후성 뭐라고 하시면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소량 놔주셨다.
이 선생님과는 코비드 때 친해져서 내가 작은 악세서리도 선물해 드렸었다.
시술받으면서 이런 병원이 동네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면서, 죄다 피부 미용 병원이니 이런 걸로 대학병원에 갈 수도 없지 않냐고 했다. 그러자 그 선생님 왈, “그런 환자들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다가 구천을 떠돌고 있다고 하죠.”
ㅍㅎㅎㅎ
동네에서 전문의들의 진료를 쉽게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언제까지 이런 의료 서비스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