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본기 May 08. 2019

칼럼에는 쓰지 못한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2가지 헛소리

[칼럼 뒤안길] 칼럼에는 쓰지 못한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2가지 '헛소리'

지난 5월 1일 자 프레시안 칼럼(『도시재생 전문가들의 8가지 '헛소리'』, https://bit.ly/2PHY9j0)의 원래 제목은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10가지 '헛소리'』였습니다. 10가지가 8가지가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본문을 쓰는 중에 이 무언가 둔해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 두 개의 헛소리를 뺐습니다. 오늘, 프레시안 칼럼에 담지 못한 그 2개의 헛소리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우리 동네에는 제발 젠트리피케이션 좀 일어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지역이 있다?


첫 번째 헛소리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제발 젠트리피케이션 좀 일어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지역이 있다." 이 헛소리는 "지금 여러분 지역은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라는 헛소리와 한 몸입니다. 이상의 헛소리는 세 가지 측면에서 엉터리입니다.


하나. "우리 동네에는 제발 젠트리피케이션 좀 일어났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하는 이들은 (필시) 건물주입니다. 세입자는 절대로 (진심을 담아) 저런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 헛소리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아직은 논의할 가치가 없는 것' 따위로 취급하는 전문가들이 대변하는 집단은 (세입자가 아닌) 건물주입니다.


둘. 설령 이상의 헛소리를 '정말로' 세입자가 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진심이 아닌 '과장된 푸념'입니다. 즉, 세입자가 진짜로 삶터에서 내쫓기고 싶어서 하는 소리가 아닌 것입니다. 말의 예를 비틀어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과로사 뉴스를 접한 취준생이 말합니다. "나도 과로사하고 싶다." 이 취준생의 말이 과연 진심일까요?


셋. 해당 헛소리는 '위험 관리의 상식'을 위배합니다. 오토바이 타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다음 중 올바른 순서는 무엇일까요? ①오토바이 사고가 난 후에 헬멧을 쓴다. ②헬멧을 쓰고 난 후에 오토바이를 탄다. 정답은 ②번입니다. 마찬가지로 도시재생 사업(오토바이 타기)도 도시재생 사업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 예방/대응책을 마련한 후에(헬멧을 쓴 후에) 시작해야 합니다.


침묵(외면)


두 번째 헛소리는 '침묵(외면)'입니다. 이것 관련해서는 다른 기회에 '작심하고 비판하려고' 따로 써 놓은 글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 단락만 떼어내 아래에 옮깁니다.


→ "방 안의 코끼리"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를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경우'를 일컫는 숙어다(방 안에 커다란 코끼리가 있는데도 그 방에 있는 사람 누구도 코끼리에 대해 말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소위 '도시재생판'에도 "방 안의 코끼리"가 있다. 바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세입자 내쫓김 문제)다. (…)


논쟁과 토론을 환영합니다


이상입니다. 논쟁과 토론을 환영합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kubonki@naver.com'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8가지 '헛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