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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형외과 신한솔 Mar 07. 2022

아이가 허벅지/사타구니 주름이 달라요

소아정형외과 이야기

    어느덧 우리 아이들도 꽤 커서 큰 아이는 영유아 검진을 졸업하였다. 우리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14-35일 영유아 검진도 추가되었는데, 이때 보는 항목에서 소아정형외과와 관련된 항목이 꽤 있다. 신체진찰 소견 10가지 중 4가지가 정형외과 관련 황목인데, 그중 고관절 불안정, 사타구니 피부 주름 비대칭, 고관절 외전 제한 소견 등 3가지 모두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고관절은 해부학적으로 ball and socket 관절이라고 표현을 한다. 바닥이 동그란 밥공기 같은 골반에 공 모양의 대퇴 골두가 들어 있는 모양으로 이해하면 쉽다.


  


    동그란 대퇴 골두가 골반에 딱 맞게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골두가 골반에서 완전히 빠져있거나, 반쯤 빠져 있거나, 빠졌다 들어갔다 하는 모든 상태를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100일 전후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시작하면 간단한 보조기로 치료가 끝날 수 있는데 반하여, 진단이 늦어지면 뼈를 잘라내는 수술까지 하여야 한다. 


    이과정을 보통 외래에서 설명드릴 때는 동지 팥죽의 새알심을 만드는 과정에 비유한다. 



    "밀가루 반죽을 손에서 굴리고 굴려야 동그랗고 예쁜 구형이 되는 것처럼, 대퇴골두도 비구 안에 들어가 있어야 동그랗게 자라나요. 대퇴골두가 비구 안에 있지 않은 채로 성장하면 대퇴 골도의 모양도, 비구의 모양도 변형이 오고, 결국에 이 모양을 비수술적으로는 바로 잡을 수 없는 상태가 돼요."


    이 병은 주로 여아, 둔위 (아이가 뱃속에서 거꾸로 있는 자세), 첫 아이, 임신 중 양수 과소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진단된 나이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라서 영유아 검진에서도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확인한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출생 후 2개월 내 진단을 목표로 초음파나 전문의의 체계적인 신체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아이들이 영유아 검진을 하듯이 소아 정형외과의사를 2-3개월 때 보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집에서 주 양육자가 체크해 볼 수 있는 포인트로는


1. 사타구니 주름의 확인

2. 고관절 외전 제한

3. 하지 길이 부동


등이 있다. 


    허벅지의 주름이 아닌 사타구니의 주름이 핵 십이다. 아이들 중에는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처럼 포동 포동한 친구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를 한 번쯤은 키워 보고 싶었는데 내 팔자엔 없었다.) 이런 친구들의 경우 허벅지 주름은 의미 없이 비대칭으로도 관찰된다. 위의 그림과 같이 사타구니 주름의 비대칭이 발견되면 꼭 소아정형외과에 내원하여야 한다. 

 

  

    고관절의 외전 제한은 말 그대로 허벅지를 벌렸는데 한쪽 허벅지가 잘 안 벌어지는 것이다

    보통은 기저귀 등을 갈다가 한쪽 다리가 잘 안 벌어져서 기저귀를 가는 것이 어려워서 보호자분들이 알게 된다. 


    하지 길이 부동은 양다리의 길이 차이가 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하지 길이 부동은 다른 여러 원인으로 올 수가 있어서 이에 대한 면밀한 검진을 요한다. 



    병원에 가서 검진하고 진료 보는데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위와 같은 의심 소견이 있을 때는 꼭 병원에 방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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