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에게 배운 삶의 지혜
파타고니아 다큐멘터리 <Lessons from Jeju>
“제가 사는 곳에선 사람들이 임신 중에 다이빙하는 게 좋지 않다고 해요.” 키미는 두 명의 통역가를 통해 해녀와 이야기했는데, 한 사람이 제주 방언을 한국어로 통역하면, 다른 한 사람이 한국어를 영어로 통역해 주었다. “그들이 제 얘기를 이해하자마자, 모두 웃기 시작했어요. ‘괜찮아! 괜찮아! 임신 중에 다이빙하면 힘든 건 발에 오리발을 신을 때뿐이야.’”
뉴욕 브루클린에 '해녀'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제주의 해녀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작된 이 레스토랑은, 'Korean Home Cooking'을 콘셉트로 해외 매체에 혁신적인 레스토랑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20대 여성 세 명은, 2017년 봄, 자연에서 오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판매하기 위해 <SaltPoint Seaweed>라는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또한 제주도의 해녀 문화에 심취하여, 제주에서 해녀 문화와 김에 대해 연구한 후 해조류가 들어간 버터를 만들어 생산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제주 해녀의 삶과 그들의 문화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에 공개되었는데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린다'는 미션으로 진정성 있는 브랜딩 활동을 하고 있는 파타고니아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하와이 마우이섬 출신의 프리다이버 키미 워너는 지난 15년간 전 대륙, 전 대양에서 스피어 피싱(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일)을 했고, 파타고니아를 포함한 약 12개 브랜드의 후원을 받았으며, 미국 스피어 피싱 대회의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39세의 나이로 임신을 하게 된 키미 워너는 자신 주변의 프리다이버들은 거의 남성들이었으며, 임신과 프리다이빙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키미는 언젠가 듣게 된 한국의 해녀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키미는 15년 전 집에서 열린 한 모금 행사에서 손임으로 온 한국인 시인 이슬레이 박 씨가 저녁 식사 중 낭송해준 시를 통해 해녀에 대해서 처음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여성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키미는 그 길로 짐을 꾸려 제주도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제주의 해녀들은 키미를 "하와이 해녀"라고 부르며 함께 물질하고 생활합니다.
"임신 중에 다이빙하면 힘든 건 발에 오리발을 신을 때뿐이야."라고 유쾌하게 웃어넘기는 제주 해녀들의 웃음소리에 위안을 받은 것은 키미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5월 11일 공개된 유튜브의 영상은, 조회 수 20만 회를 넘기며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키미 워너와 제주 해녀의 이야기가 담긴 이번 다큐멘터리는,
필요로 하는 것만을 취하면서 생태계에 책임감 있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는 파타고니아의 가치를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어떤 제품도, 슬로건도 영상에 담지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브랜드 필름을 만들어낸 Innovative Concept의 사례입니다.
원래도 좋아했던 브랜드이지만, 이 영상을 보고 한층 더 반해 파타고니아 유튜브의 다른 필름들, 그리고 책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등등 여러 콘텐츠들을 찾아보며 감탄하는 중입니다.
이번 브랜딩 나우는 제가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스타트업 <디보션 푸드>에서 일할 때 작성했던 블로그 글과, 파타고니아 홈페이지의 필름 소개글을 참고해서 작성했습니다.
[출처]
1. 디보션 푸드 블로그 글 "2020 푸드테크 트렌드: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열쇠이다"
: https://blog.naver.com/devotionfoods/221735027792
2. 파타고니아 필름 스토리: http://www.patagonia.co.kr/stories/lessonsfromjeju/index.html
3. 파타고니아 Lessons from Jeju 영상 링크: https://youtu.be/r4jLplyxXq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