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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엄마 Jun 10. 2024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이번 글쓰기 모임은 좀 길게 쉬어가겠습니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2주 만에 또다시 시작이다.
쓰려고 할 땐 귀찮더니 안 쓰는 동안 불안했다.
쓰려고 할 땐 생각이 안 나더니 안 쓰는 동안 할 말이 넘쳐났다.

'쉬는 동안 글 하나도 안 썼어요! 역시 강제력이 필요하네요!'
다시 시작하는 모임을 그렇게 반겨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북적북적 글쓰기 모임이 모처럼 이름값을 한다.
처음 만나는 얼굴과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 덕분에 북적북적하게 시작을 했다.

지난 14기에는 글다운 글을 제대로 못썼다. 밤이 님 표현을 빌리자면 '글 되기 전의 글'에 머물렀다. 왠지 브런치에는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주로 블로그에 끄적였다. (아직은 블로그가 더 편하다.)

그저 관성처럼 숙제처럼 뭐라도 쓰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처음엔 매일 쓰면 글이 는다길래 잘 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글쓰기인데 어느 때엔 제자리걸음만 하는가 싶고 또 어느 땐 예전만 못하는가 싶어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차라리 잠이나 더 자지'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글쓰기 수업에서 김신회 작가님께 "매일 쓰면 글이 좀 나아질까요?"라는 자신감 없는 질문을 드렸을 때 "매일 쓰는 사람을 어떻게 이겨요?"라고 대답하신 말이 떠올랐다. 그런 다정한 말을 들으면 여전히 울컥한다.
(아직 내 안엔 소녀가 살아요. ㅎ)

그리고 쓰지 않는동안 깨달았다. 글을 쓰면 글이 느는 건 아직 잘 모르겠는데... 쓰지 않으니 조금 외로웠다.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는 좀 더 솔직해지기로 했다.
안 써지면 안 써지는 대로 할 말이 많으면 하고 싶은 만큼 쏟아보기로 했다. 그러면 뭐, 뭐든 되겠지.
글이 되거나, 외롭지 않거나.

북적북적 15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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