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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Jan 10. 2022

오늘도 주문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찰나刹那



찰나에 의지하고 싶어서


헤어지는 눈망울과 마주한다


언젠가 라는 말에 기대는 믿음이여






찰나를 알고 싶어서


마지막 햇빛을 들이마신 단풍잎을 잡는다


끝이 시작임을 아는 지혜여






찰나를 느끼고 싶어서


미래를 엮는 시계 초침을 본다


기어코 움직이고 마는 힘이여






찰나를 듣고 싶어서


오늘의 나에게 귀를 기울인다


속삭이지만 반가운 소리여






모인 찰나는 하나가 되어서


너울너울 오고 또 온다


꿈꾸는 무엇이 그것이 돼 버린 기적이여






제목: 찰나刹那

부제목: 기어코 햄버거를 먹고 말았습니다.










처음에 주인공은 눈망울과 마주합니다. 

햄버거를 주문하는 장면이지만 삶도 주문의 역사라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주문한 대로 바라는 대로 일군 결과물 위에 저희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눈망울 속에는 간절한 내가 비칩니다.






'오늘의 나'는 햄버거를 주문할 때 받는 고유한 숫자입니다. 

잊을까 봐 몇 번이고 보지만 잘 안 외워지는 번호입니다. 

매일 부여받는 하루 24시간이 그렇습니다. 

늘 똑같은 하루인데 제대로 살기가 힘듭니다. 

때론 그 번호는 내 마음속에서 매일 외치는 소리가 됩니다.

애써 듣지 않으려고 하는 아우성이죠.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나는 직원이 부르는 숫자를 놓쳐서 식어버린 햄버거와 얼음이 녹아 밍밍한 콜라를 받기 일쑤입니다. 

내일은 번호를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행동이 되고 결과가 되는 건 모두 찰나의 힘입니다.

찰나를 현재 시각으로 바꾸면 '75분의 1초' 정도 됩니다. 

그 정도의 시각이 필요한 모든 곳에 닿으면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오늘도 햄버거를 주문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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