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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Jan 28. 2022

부덕이 쌓였습니다.





제목: 부덕不德




높은 산은 쌓는 게 아니라 솟은 것이지만


내 산은 솟은 게 아니라 쌓인 것이리라 






어떤 산이든 무디게 하는 건 더하지 않는 것이고


내 손 바람길만이 풍화風化를 알고 있으리라







제목: 부덕不德

부제목: 설거지가 또 산이 되었네










조금만 미뤄도 쌓인 설거지는 산이 됩니다.

되도록 식사 후 바로 설거지를 하는데 게을러지고 싶은 구간에 들어서면 해발고도가 무시무시한 산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자주 닦아야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처럼 부덕이나 사용한 그릇도 겹겹이 얹어 놓인 건 비슷합니다.

가끔 뿔난 아내님의 화가 솟아오를 때도 있지만 그걸 무디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이번 설거지 산도 무사히 등반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오늘도 완등完登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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