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추위 월세
방 공기는 싸늘하다.
방문도, 창문도 모두 닫았고
가진 것을 모두 둘러썼으니
더는 피할 곳이 없다.
공포에 질린 몸은 사시나무처럼 떨린다.
마치 동트기 전 ‘헬름협곡 전투’*의 오크 때처럼
사방에서 추위가 몰려든다.
추위에게는 폭탄이 없기를
오늘도 함락당하지 않기 위해
털옷 밑에 껴입은 내복을 여민다.
*영화 반지의 제왕 2편의 주무대
- 원룸의 겨울 전투(22년 1.20.)
두 번째 원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원룸은 북서향 1층이었어요.
지금은 2층 남서향입니다.
지금 있는 방이 조금 더 넓고, 똑같이 춥습니다.
외풍이 얼마나 심한지, 텐트를 치고 날마다 캠핑을 하는 중입니다.
그나마 전세로 얻어서 목돈은 안 나가는데, 월세로 살았다면 한 달에 50만원씩 꼬박꼬박 나갔을 테지요.
원룸은 더 따뜻하게 지을 수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대선 TV토론을 보는데 심상정 후보가 월세를 1년에 700만원씩 내는 청년들 얘기를 하더군요.
춥고 좁은 원룸 살이 청년들을 걱정해 주는 후보가 있다니 참 반가웠습니다.
저야 궁색한 생활을 자처한 셈이지만 정말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한 정책이 많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