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통해 해석해 본 내 마음. 나를 알게 되다.
Brunch에 글을 중단한지 약 1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이직을 통해 업무의 변경이 가장 주요한 변화가 아니었을까? 이직을 통해 얻고자 하는 성취 지위가 몇가지 있었다.
"대기업","판교", "IT회사", "마케팅", 그리고 "빅데이터"
코로나 시국에 그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하면서, 순간 순간 요샛 말로 "현타"가 오는 순간들이 있었다.
"전형적인 문과생인 내가 Python을 만지고, 통계학을 다시 보고, 전형적인 이과의 영역인 '데이터'를 만지는 것이 가능한가?" "때로는 문과 출신인 나를 회사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들이 심각하게 왔었다.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수십번 되묻고 인내한 결과 이직에는 성공했으나 내가 국내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가'라고 하기에는 스스로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렇게 나름의 인고의 시간을 겪고 나니 드는 생각은 빅데이터를 갖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반은 심리학, 철학에 기반을 둔 인문계적 사고이며, 빅데이터는 그 사고를 객관화 하고, 증명할 도구로 활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손에 넣고, 해석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COVID 19로 인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에 있음을 볼 수 있었다. COVID19는 촉매제 혹은 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이며, 세상에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한 차원 더 깊게 들어가서 이야기를 해보면, 적응에 뒤쳐지는 것이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 였을까? 절대적으로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과연 모두에게 출발선이 같았는지, 반대로 이 고난의 시기를 극복한 사람들은 노력으로만 가능했는지 질문을 통해 분명 "운"이라는 것이 존재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빅데이터를 다루면서 "운"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매우 모순되는 이야기 같다. 철저한 첨단 과학인 빅데이터와 미신에 가까운 "운"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 둘은 공존하고 있으며 한쪽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Brunch 연재를 다시 시작하게된 계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쓰게 될 글은 빅데이터,통계학,마케팅,트렌드,인공지능,철학,심리학,경제학,정치학,뇌과학 등 다양한 학문들을 융합하고 이론적으로 끌고 올 예정이다. 다만, 내가 이해한 내용을 최대한 소화시켜 이 글을 읽는 동안 또 다른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