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 워라밸 등 퇴사 관련 키워드
워라밸, 파이어족, 불확실성, 불안, 애사심, 집값, 결혼, 육아 등 다양한 키워드가 엮여 있다.
"퇴사"라는 키워드 뒤에는 대학 경쟁, 스펙 경쟁, 취업난을 뚫고 들어갔는데, 주어진 일은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가도 동일하게 경쟁이 기다리고 있거나, 선배직장인들이 기득권을 갖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또 다른 경쟁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회사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뛰어난 보상이 오는 것도 아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에 들어가서 연봉을 잘 모으면 서울 시내 집을 살 수 있다는 비전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신입사원 연봉으로 서울 시내 아파트를 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에 붙어있어야 할 이유는 극적으로 떨어지며, 미래를 위해서 불확실한 고생보다는 단기간에 느낄 수 있는 확실한 보상을 원한다.
빠르게 이직하면서 몸값을 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보상이며, 혹은 보다 일이 편하고 스트레스받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인 보상이 될 것이다. 어차피 집을 못 사는데, 다른 것은 현실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은가?
회사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고, 회사가 성장하면 내 가치는 자연스럽게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애사심으로 똘똘 뭉쳐서 개인의 행복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좇아가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하지만 개인의 권리가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때에 과연 회사라는 집단의 이익을 우선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개인이 애사심이란 이름으로 조직을 위해 헌신했다면, 현재는 개인의 이익을 조직이 보호해 줄까? 조금 개인이 부족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이끌어 주고 밀어주고 회사에 준만큼 개인에게 되돌려 줄까?
이런 상황에서 애사심이 부족하고, 끊기가 부족하다는 말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축적이 곧 성공인데 한 회사에 계속 있다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좋을까? 자신의 몸값을 많이 챙겨주는 곳으로 계속 이동하는 것이 좋을까?
공정의 가장 근원적인 사고는 Give and Take다. 이렇게 죽어라 일하고, 회사가 나에게 해주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행복을 바라며 회사를 위해서 일했는데, 회사는 나에게 행복을 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밤새워 일하고, 자기를 갈아가면서 일했는 보상을 어떻게 받을까?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현대차 디자이너의 죽음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332076_35752.html
직원들의 고통은 회사 연봉에 모두 녹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입사원의 경우 대졸 신입의 퍼포먼스는 적으며, 교육비만 받고 이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이미 공채를 없애고 있으며, 사실상 중소기업에서 잘 훈련된 신입을 대기업이 원하는 시점에 "수시"로 뽑아서 사용하겠다며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입 직원들이 실질적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의 행복, 고액 연봉을 바라며,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조직을 위해 희생을 하며 일하는 존재들의 근로의욕까지 꺾어버리는 사원들을 배척하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회사도 개인도 서로의 이기심이 철저하게 맞선 상황에서, 개인은 자기 계발, 행복을 추구하며 이직을 바라고 있으며, 회사는 좋은 인재의 경우 좋은 복지와 연봉으로 오래 다니게 하며, 저성과자 불필요한 인적자원은 빠르게 내보내려고 고민 중인 상황이다.
이런 험난한 상황에서 좀 더 스마트 한 판단이 필요하고, 무엇이 장기적으로 스마트한 선택이 될지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오늘 하루도 스마트한 선택을 통해 현명한 하루를 버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