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UNT Jan 11. 2019

놀이가 주는 삶.

오늘날의 위험


  놀이가 주는 이로움은 끝이 없습니다. 놀이는 세상을 파악하는 통로이고 표현의 수단입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유아 발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며 더욱 효과적인 발달을 이루기 위해 많은 완구나 교구 등 놀잇감들 역시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놀이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기 때문에 놀잇감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습니다. 놀잇감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 어른들입니다. 놀이의 주체는 어린아이들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하는 바를 알 수 없습니다. 설사 알 수 있더라도 그것은 전부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주고 싶지만 할 수 없다는 것은 불가항력입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원할까요? 어떤 것을 가지고 놀고 싶어 할까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우리 아이에게 전해주고픈 어른이라면 언제나 되뇔 질문들입니다. 정답은 뭘까요? 아이들로 하여금 "그저 놀게 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우려되는 점은 교육과 학습입니다. 아이가 놀게 되면 학습은 뒷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한 사람의 인생에 입시와 취업이라는 큰 벽이 존재합니다. 이에 누구보다 빠르게 준비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서부터 조기교육을 실시합니다. 영어나 중국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나아가 코딩을 가르칩니다. 아이의 앞 날에 있어 조금 더 편하고 안락한 미래를 위한 준비인 셈이죠. 한창 애착이 형성하고 정서적 발달이 이루어질 시기에 지능·인지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부모님의 마음에 있어서는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앞서 갔다, 준비가 됐다'는 안도감이 들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는 어떨까요? 아이에게도 편안하고 안락한 미래가 보일까요? 부모님과 같은 안도감을 느낄까요? 정서발달을 늦추면서 정상적으로 지능·인지 발달이 이루어졌을까요? 당연히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정리해보자면 우리 아이에게 조기학습은 독입니다. 아이들에게 놀잇감을 제공해줘야 하고 그저 놀게 둬야 합니다. 눈으로 보면서, 냄새나 향을 맡으면서, 귀로 들으면서, 입으로 물면서, 손으로 만지면서 오감을 사용하며 놀이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놀이와 소비를 동일시해서는 안됩니다. 미디어에 일방적으로 노출이 되는 것은 일방적 소비이며 놀이가 될 수 없습니다. 아이들 손에 직접 쥐어주기보다 아이들이 원하는 놀잇감을 보조적으로 쥐어주어야 합니다. 놀이의 힘은 무궁합니다. 하지만 놀이로 착각할 수 있는 해로운 것들도 미약하게나마 존재합니다. 이를 분별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 출처

·shutterstock.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