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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경 Jun 27. 2021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 - 메르세데스 벤츠

폭력적인 로고, 삼각별의 주인공 벤츠

부의 상징, 성공의 징표를 묻는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집이 될 수도 있고 시계, 핸드백, 주얼리 등 여러가지가 떠오르지만 단연 를 빼놓을 수가 없을것이다.


성공, 부의 징표라고 한다면 그 무엇보다도 '차'가 가장 상징성이 높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브랜드 이미지가 강력하고 잘 팔리는 수입차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우리들의 인식 속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가장 비싼 브랜드, 차도 아니고 가장 럭셔리한 브랜드도 아니지만 국내외 대기업 회장부터 교황까지 타고 다니는 브랜드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는 1834년, 독일 쇠른도르프에서 태어난 '고틀립 다임러'에서 시작한다.

슈투트가르트 공과대학에서 기술수업을 듣던 그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며 4행정 엔진, 즉 흡입-압축-폭발-배기의 4단계를 거치는 엔진을 개발했다.

고틀립 다임러

경영진과의 문제로 회사를 나오게 됐지만, 다임러는 자신의 집에서 다시 한 번 독자적으로 엔진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당시 '빌헬름 마이바흐' 라는 이가 함께 참여하여 본격적인 엔진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1886년, 엔진의 힘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엔진 기술의 선구자인 다임러와 마이바흐를 통해 현재 우리가 타고있는 자동차의 원형이 탄생한 셈이다.

빌헬름 마이바흐

그렇게 다임러와 마이바흐는 서로 중요한 파트너로서 인연을 이어가던 중, 19세기말 유럽에서 외교관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옐리넥이라는 인물을 만나며 그로 인해 '메르세데스' 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다.


옐리넥은 그들에게 상류층 사람들의 취향을 담은 고급 자동차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였고, 그때 만들어진 차량에 이름은 옐리넥의 딸의 이름인 메르세데스(Mercedes)를 붙여 판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다임러와 마이바흐보다 앞서 자동차의 원형을 개발한 사람이 있었다.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라는 이름중 '벤츠'의 주인공인 '칼 벤츠' 라는 이다.

칼 벤츠 또한 엔진을 개발하였었고 다임러와 마이바흐보다 5년 앞서 엔진 개발에 성공을 하기도 했었다.

칼 벤츠가 1886년 1월, 2인승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독일 특허청에 이를 등록하며 자동차 시대를 열어냈다.

1886년 칼 벤츠의 벤츠 페이턴트 모터 카

그렇게 다임러가 설립한 다임러-모토렌-게젤샤프트(Daimler-Motoren-Gesellschaft) 사와

칼 벤츠가 설립한 벤츠앤드씨에(Benz & Cie)는 서로 기술적 경쟁을 하며 함께 성장해 나아가고 있던 시점,

1800~1900년대 탄생한 브랜드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그 사건'이 시작된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대량 생산으로 인해 이 둘은 이전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다임러사와 벤츠사는 디자인과 생산기술 부품 구매, 판매와 광고 등 여러가지 영역에서 협력과 공유를 하며 다임러사와 벤츠사가 합병하며 다임러-벤츠AG(Daimler-Benz AG)라는 회사를 만들어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AG 그룹이다.


이후 기존 다임러사의 메르세데스 브랜드와 칼 벤츠의 브랜드가 합치게 되는데, 그게 바로 현재의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이다.


상표는 1916년부터 다임러가 사용해왔던 세 꼭지점을 심볼화한 엠블럼으로 결정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변천사

저 삼각별 로고의 뜻은 꼭지점 3가지가 각각 육지, 바다, 하늘을 의미하며 이 모든것에서 최고가 되겠다는걸 열망화한 엠블럼이라고 한다.


아무튼, 다임러와 칼 벤츠 각각의 장점이 함께 섞이며 고성능을 추구하면서도 안전성을 두루 갖춘 자동차가 탄생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 외에도 최초의 자동차 경주 우승, 세계 최초의 디젤 자동차, 최초의 상용차 트럭, 버스 등 '최초' 수식어가 붙는 수많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앞서 벤츠의 성장을 설명하기 전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사건이 하나 있다.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범활동이다.

뭐 독일의 대다수 자동차 브랜드들이 다 그랬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나치 독일에게 무기와 군수품을 만들어서 납품을 했던 이력이 있다. (BMW,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등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벤츠는 1년 6개월간 조업 중단 명령을 받기도 했다.


다만 벤츠의 경우 전후에 전범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성의있는 사과와 배상을 진행하였고 그 후손들에게도 배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후손이 독일에서 공부한다면 모든 경비를 지원하였고 몇 기업들과는 다르게 전범 행위에 대해서 숨기려들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박물관에는 당시 전범 행위에 대한 별도의 관도 존재하며 벤츠사에서 발간하는 공식 사료집에도 전범 행위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1955년, 또 한번 벤츠사에게 큰 사고가 생기게 된다.

1955년 24h 르망 레이싱 대회중 사고

항상 레이스에서 우승하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모터스포츠 역사에 큰 사건을 하나 남긴다.

당시 피트 스트레이트에서 오스틴 힐리를 추월하려던 벤츠가 그만 오스틴과 충돌하면서 그대로 관중석으로 날아갔고, 무려 83명의 관중이 죽고 180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사고가 벌어진다.


당시 레이스카들은 사고가 나거나 뒤집어지면 불이 붙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벨트도 없던 시절이라 사고는 곧 죽음이었고, 사고가 나며 흩뿌려지는 휘발유로 불이 번져 주위 많은 관중들도 죽거나 다치게 됐던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잠정적으로 어떠한 모터스포츠에도 참가하지 않을것이라고 선언을 했다. 그리고 수십년간, 어떤 레이스 현장에서도 벤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벤츠는 더욱 견고하고 안전해지게 되었다.

1955년의 충격적 사건으로 인해 모든 모터스포츠에서 철수한 벤츠는, 더 빠르게 달려나갈 수 있는 자동차가 아닌 보다 안전한 자동차를 만드는데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벤츠는 레이스를 뛰는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는데,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동차를 가지고 레이스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갔다.


1959년 메르세데스 벤츠가 처음으로 안전벨트를 사용했고, 같은 해 세계 최초로 충돌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안전장비인 ABS와 에어백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가 실용화시켰다.


다시 전으로 돌아와서, 벤츠가 경제적인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사건이 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독일과 벤츠사는 주저앉았지만, 이를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력했었고 공산권 확산을 막기 위해서 미국이 독일에 엄청난 지원을 해주었던것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며 다시 한 번 재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익히 알고있는 '라인강의 기적'의 대표주자가 다임러 벤츠였을 정도.


그 시기에 벤츠가 미국시장을 진출하게 된 시점이 생겨난다.

2차 대전 이후 독일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금지되며 벤츠사는 해외 판매상을 거쳐야만 차를 팔 수 있었는데, 당시 벤츠에게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이번에 개발한 레이스용 차량을 판매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 사람이 바로 맥스 호프만이다.

맥스 호프만

최고의 자동차 장사꾼으로 유명한 그는, 벤츠에도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제안을 했다.

그 차량이 바로 벤츠 최초의 걸윙도어이자, 그 당시 생산된 모델중 가장 빠른 차량이고 20세기 최고의 스포츠카로 꼽히는 벤츠 300SL 걸윙 모델이다.

벤츠 300SL 걸윙

독일보다 미국에서 먼저 300SL 걸윙을 공개하고 물량을 풀었다. 이 차량이 히트를 치면서 벤츠의 이름이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서도 드높아지는 계기가 된다. 이 시점을 통해서 벤츠가 경제적인 성장의 의미를 가지게 됐던 것이다.


벤츠가 이미 트럭, 승합차같은 상용차 라인에 디젤 엔진을 넣으며 1950년대 세계 디젤엔진 시장을 독점하는 수준을 기록했었는데 (지금도 이 분야는 세계 1등이다) 이제 미국에서 승용차 라인까지 곽광받으며 벤츠는 최고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까지 인정받는 계기가 된것이다.


그렇게 쌓아올린 이미지를 잘 유지할 수 있었던건 벤츠의 새로운 시도와 변화들 덕분이었다.

자동차 시장이 어려워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니 벤츠에서는 시장에 맞는 새로운 라인들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이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여러가지 라인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A클래스 B클래스 M클래스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등과 같은 소형차부터 중대형세단, 쿠페, 스포츠카, SUV 등 모든 방면을 생각하며 각각에 필요한 자동차를 개발했던 것이다.


고성능 튜닝을 전문으로 했던 AMG사를 인수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예전 메르세데스 벤츠 창립당시 함께했던 '마이바흐'의 이름을 딴 최고급 라인 '마이바흐' 라인도 보여주었다.

마이바흐

자동차 시장에 안전벨트, ABS, 에어백을 상용화하며 안전성도 고루 갖추고, 소형 중형 대형 세단 SUV 트럭 등 승합차 승용차 가리지않고 모든 방면에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발명하고 개발하고 개선해나간 벤츠는 지금까지 쌓아온 성공의 상징, 경제성장의 상징 이미지를 잃지 않고 잘 유지해나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만 해도 수입차 판매량 중 월등한 성적을 내고있다.

2021년 4월 국내 시장의 수입차 판매량을 확인해보니, 4월 한 달 동안 8430대를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BMW와 아우디를 합친 판매량보다도 높은 판매량이었다.


매년 국내 벤츠 판매량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5번째로 벤츠 판매량이 많은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에 부자가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자괴감은 덤이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벤츠 모델을 부르는 명들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고 어려울 것이다.

클래스 별로 무엇이 다른지 살짝 알아보고 가려고 한다.

벤츠 A클래스

벤츠 A-class : 소형 CUV 해치백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란 세단, 미니밴, SUV 등이 결합되어 각 타입의 장점을 모은 것을 말한다.

해치백(HatchBack)이란 트렁크와 뒷자석의 구분이 없는 차량을 말한다.

2021 벤츠 A클래스 AMG 기준 출시가 3,940만원.

벤츠 B클래스

벤츠 B-class : 준중형 CUV 해치백

2019 벤츠 B클래스 기준 출시가 43,100$.

벤츠 C클래스

벤츠 C-class : 중형 세단/스테이션 왜건

스테이션 왜건(Station Wegon)이란 차체 뒷쪽에 화물 적재 공간이 있는것을 의미한다.

2020 벤츠 C클래스 기준 출시가 5,000~6,000만원.

벤츠 E클래스

벤츠 E-class : 준대형 세단 파생 모델은 왜건형의 에스테이트, 쿠페, 카브리올레가 있다.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량 1위로, 가장 많이 봤을 벤츠 모델이다.

2021 벤츠 E클래스 기준 출시가 6,450~10,460만원.

파생 모델인 카브리올레, 쿠페의 경우 최소 대충 1억이다

벤츠 S클래스

벤츠 S-class : 대형 세단

최소 억을 넘는 이 s클래스는 전세계 판매량 3위 국가가 한국이다. 한국에 이렇게 부자가 많았나 싶다.

최상위 세단이자 플래그십 모델이다. 자동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명실상부 부의 상징, 성공의 상징.

2021 벤츠 S클래스 기준 출시가 14,060~21,860만원.

2021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는 출시가 26,060만원이다.

벤츠 G클래스

벤츠 G-class : 사륜구동 SUV (G클래스보단 지바겐으로 많이 불린다)

원래 군용차로 내놓는것을 민수용으로 내놓은 차량이다. 군용차 출신답게 압도적인 외형이 매력이다.

부딪히면 ㅈ될것같은 인상이 포인트

2021 벤츠 G클래스 기준 출시가 16,060만원.

벤츠 V클래스

벤츠 V-class : 세단,왜건,밴,SUV 혼합 모델(그냥 밴이다)

국내에서는 공식 판매되지 않아서 직수입으로만 수입되는 차량이다. 국내에서 되게 보기 힘들다.

벤츠 밴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2020 벤츠 V클래스 기준 출시가 36,990파운드, 한화 약 5800만원.


그 외에도 CL클래스, SL클래스, GL클래스 등 더있지만 여기까지만 알아보겠다.


벤츠의 위상, 브랜드 이미지는 벤츠가 위기와 실패를 경험하며 재건하고 계속 일어나며 열심히 쌓아올린 수십년간의 노력의 산물이다. 100년이 다되가는 기간동안 쌓아올린 이 브랜드 이미지는 다음 세대로 넘어가며 계속해서 성공의 상징, 삼각별로 남아있다.


최근들어 전기차(테슬라)가 급부상하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이 조금씩 꺾여가기도 하고,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가지 개발과 시도를 해나아가고 있는 반면, 벤츠의 전기차 EQA를 비롯한 앞으로 벤츠가 나아갈 미래 방향성 또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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