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옆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가장 못참는 것 하나.
'A'라고 지시를 받아서 보고서 다쓰고 계획서 다썼는데
다음날 그게 싫단다.
'B'로 수정을 한다. 사람 마음이야 변할 수도 있지 하면서
한 번은 그럴수도 있지
또 보고를 하는데 이게 아니라고 한다.
'C'로 수정을 한다.
죽어라 보고서를 고쳤는데
또 아니래.
사람이 삼세판이라고 그때부터는 이성의 끊을 놓아버리고
'A', 'B', 'C' 안을 다 가지고 가서
도대체 뭐가 잘못됐냐고 따지곤 했다.
그럼 그냥 C로 하라고는 했는데
뒤끝 있는 상사는 인사이동으로 보복하고는 했다.
그럼 결국은 C로 해도 상관없었다는 건가?
그래서 지금음 웬만하면 꾹꾹 참고는 하는데
요 며칠 화가 쌓이고 있다.
계속 뜯어 고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
보고서에 괄호 넣고 말고
단어 그것도 동일어 개념의 비슷한 단어이다.
죽어라 고치고 있는데
아니면 진작 원하는 걸 분명히 알려주든가
빙빙돌려서 오죽하면 두번세번 확인하고 하는데
그렇다고 담당자 의견을 말하면 듣지도 않고
지금의 꼰대들이 다 나가버리면
다른 꼰대들로 채워질려나?
아니면 내가 꼰대가 되려나?
이렇게 비효율적인 조직인데
어찌어찌 돌아가는 걸 보면 신기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일 절반정도는 없어져도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
현장가서 바로 행동하는게
민원인 입장에서는 좋은게 아닌가?
윗사람한테 얼만큼 인정받을려고
부하직원 죽어나가는 것도 무시하고
우리팀 동료들 다 착하다
일은 힘든데 동료복이 있어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정말 착해서 더 좋은 상사 만나서
훨훨 날아 다녔으면 좋겠다.
미래에 크게 될 인물들이다.
담당자들 한테 재량을 줘서
재밌게 일을 하게끔 만들면 되지
손아귀에 쥐고 할필요가 있을까?
탁상행정이나 하고 있으니
속이 터지고 있다.
민원인들의 요구는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는데
이 조직은 구시대적이니
그러니까 요즘 퇴사하는 직원이 많다고
맨날 기사에 나는 거지.
한계치를 넘어서면
솔직하게 말하고 인사상담이나 받아봐야 겠다.
그래도 옆에 좋은 사람이 많기에
감사하다. 정말 고맙습니다.
부족한 나를 챙겨주는 동료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