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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광 Nov 30. 2023

달로 가고 싶어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스포일러 주의




블레이드 러너


사이버펑크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와 같이

각종 로보트와 AI가 난무하고


기계로 신체를 대체한 사이보그와

각종 총기를 편의점에서 담배 사듯이 살 수 있고.

온갖 범죄가 난무하는.


그런 혼란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제대로 떠올린 것이다.


혹여나 비트코인 채굴 대란 바로 전 출시돼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 전 정상가(?)로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게 했던


CD Projekt의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떠올렸다면

게이머 동지, 반갑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의하면 사이버펑크는


'컴퓨터 기술에 의해 지배당하는 억압적인 사회의

무법적인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하는 SF의 장르'로 정의된다.


개인적으로 사이버펑크가 가지는 암울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비 오는 근미래의 빌딩이 빽빽한 이미지가

몇 년째 내 컴퓨터의 배경화면이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이하 엣지러너)는

본작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스탠드얼론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데이비드 마르티네스는

부모님을 잃고 우연히 고성능의

임플란트(신체를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계로 대신하는 것)를 얻고

용병으로 활동한다.


이야기는


용병이 된 데이비드의 성장 과정과

루시를 만나 연인이 되는 이야기,


무리한 신체 개조 끝에

인간성을 잃고 폭주하는 일명

'사이버 사이코시스'가 되어가는 과정,


대기업 '아라사카'에 용병단이 휘말려 파멸을 맞이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의 부제는 엣지러너.


한 발자국 잘못 디디면 위험한 모서리에서 달리고 있는

주인공을 너무도 잘 설명하고 있는 제목이다.


주인공이 원했던 것은 가족, 연인과 달로 이주.

그리고 인간으로 남는 것이었으나


모서리 안쪽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결국 별이 된다.


루시가 평소에 자주 하던 본인 만의 꿈을 가지라던 핀잔에

너의 꿈이 곧 내 꿈이라며, 함께 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답을 남기며.





지구가 지옥 같았던 루시는 데이비드와 함께

달로 날아가고 싶어 했다.


데이비드의 어머니는 밑바닥 인생의 중력에서 벗어나

아라사카 타워 꼭대기층에서 아들이 일하길 바랐고,


달로 향하고자 했던 데이비드는

가족과 루시를 지키고자 몸에 더 많은 기계를 심었다.


꿈이 가까워질수록 무게는 더 무거워졌고,

결국 그 무게를 버티지 못했다.




달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약 1/6이다.


홀로 남은 루시는 달로 떠나


그곳에서 짐을 벗어던지고 행복해하는

데이비드의 환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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