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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달 Jan 29. 2024

삐빅. 비문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다.





  드디어 학술지 논문 심사본 제출을 완료했다. 이제 한 달의 심사 시간 이후 다시 수정해야 할 것들이 생기겠지만 마음은 너무 후련하다. 요 며칠 교수님의 수정 피드백에 멘붕이 오면서 수정하느라 나중에는 머리가 멍해지고 몸살까지 왔다. 이번에 교수님께서 글쓰기 습관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학술지 논문 최종 제출할 때 제일 필요한 작업은 윤문 작업이다. 계속된 탈고 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사실 내 글을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오탈자, 비문, 띄어쓰기, 마침표, 반점 등 놓치는 부분들이 계속 생기곤 한다. 그래도 집중해서 글을 읽고 또 읽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이럴 때는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국어사전] 비문 (非文) [비ː문]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URL: https://ko.dict.naver.com/#/entry/koko/cd069582d1a94786a5c549e41bb44a13)





  학기 중 수업에서 페이퍼를 쓰거나, 발표를 할 때. 혹은 석사 논문을 심사받았을 때, 이번 학술지 논문 심사본 제출을 위한 작업 중에도 '비문' '오탈자'에 대한 지적이 계속 있었다. 사실 비문... 비문이 무엇일까 논문을 쓰면서 늘 고민하는 것 같다.



  비문은 주어가 없는 문장이다. 나도 사실 비문에 대해서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확인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출처: 박혜란 교수의 한국어 인증실습 15주 차 ppt자료)



1. 필요한 문장 성분 갖추기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기도 하고 때로는 순응해 가며 산다.

→ 인간은 환경을 지배하기도 하고, 때로는 환경에 순응하면서 살기도 한다.

나는 원고지에 연필로 십 년 이상 글을 써 왔는데, 이제 바꾸려니 쉽지 않다.

→ 나는 원고지에 연필로 십 년 이상 글을 써 왔는데, 이제 와서 바꾸려니 쉽지 않다.


2. 주어와 서술어의 호흥

 현재의 복지 정책은 앞으로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현재의 복지 정책은 앞으로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 부적절한 관형어와 명사형

결국 철수는 권장 도서 목록 선정이 너무 주관적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 결국 철수는 권장 도서 목록으로 선정된 것이 너무 주관적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4. 접속어 문제: 접속어가 많이 사용되면 문장이 산만하게 보임


5. 외래어 번역투의 표현

 이것은 온도의 변화라고 보인다.

→ 이것은 온도의 변화이다.

 불조심, 그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는다.

→ 불조심, 매우 강조해야 한다.


6. 문장의 모호성

사람이 많은 집을 가 보면 어수선하다.(→ 사람이 많이 사는 집)

노력한 만큼 성적도 많이 상승했다.(→향상됐다)



  몇 가지 사례를 정리하며 다시 반성하고 있다(사실 자료에는 자세하고, 더 많은 사례들이 있다). 지금 갑자기 내가 쓰고 있는 문장은 올바른 문장인지 고민하게 되면서 손가락이 차마 움직이지 않는다... 이번 교수님께 최종 심사본을 보내드리기 전에도 한 문장 한 문장을 쓰는데 너무 두려워서 정말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공부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시험도 등록했는데, 글쓰기 공부 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하고자 하는 문장을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그다음 문장에 논리적 근거를 들어서 설명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지금은 주어가 문장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는 글쓰기 습관이 있었다).


오탈자와 비문 전문가가 되기 위해 더 많이 책을 읽고 공부해야겠다. 남은 박사 2학기 동안 더 많이 내공을 쌓아야지.... 이번 논문 작업을 하며 잠깐 우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시 다음 목표를 향해서 아자아자 파이팅!



공부는 ...
정말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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