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는 나의 독립출판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참고로 말하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글 쓰는 행위가 처음이며, 독립출판을 하기 위해 난생처음 사업자등록증을 가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다 처음이다. 출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책을 만들고 판매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되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오늘은 글쓰기 과정에서 내가 도움을 받았던 것들을 이야기해보겠다.
당신이 책을 출간하려는 것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일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시골배낭여행'이란걸 했는데, 내가 여행을 하며 경험한 것들을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 내가 느꼈던 생각들을 핸드폰에 메모하여 남겨두었다. 5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글을 쓰려고 하니, '메모가 정말 중요한 것이었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여행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놓기는 했지만, 영상에 담기지 못했던, 내가 어느 찰나의 순간에 느꼈던 것들을 기록한 나의 메모장은 글을 쓰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던 나를 크게 칭찬했다. 몇 달이 지난 후에도, 메모를 보니 그때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났고, 글을 쓰는 게 한결 수월해졌다. 즉, 당신이 어떤 종류의 글을 쓰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메모는 무조건 좋다. (인간은 똑똑하지만 종종 기억을 쉽게 잊는다. 나는 그렇다)
두 번째로 내가 도움받았던 것은 '브런치'다.
서두에 말했지만, 나는 글을 처음 써본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 독후감이나 일기장은 써봤지만, 나의 경험과 이야기를 진지하게 써본 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쓰고자 하는 장르인' 여행에세이' 서적을 읽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매일 책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어떤 책이 인기가 많은지도 잘 모르겠더라. 책의 만족도는 굉장히 주관적이기에... 그래서 브런치에서 여행 에세이와 관련 글을 찾아보았다.
브런치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만 있으면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짬짬이 시간이 될 때마다 관련 글을 많이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이글에 얼마나 많은 하트가 달렸는지 보면, 이 글이 왜 인기가 많고, 어떤 점에서 인기가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하트가 많이 달린 글이라면, 더 유심히 읽어보았다.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내는지. 글을 처음 써보는 나에게는 브런치의 글들이 길라잡이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갈피가 잡혔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써볼 차례다. 이야기를 잘 다듬어 브런치에 글을 올려보자. 이야기에 매력이 있다면 조회수나 하트, 공유, 댓글 등으로 반응이 올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조회수만을 위한 글을 쓰려고 하지는 말자. 브런치의 이용자들이 당신의 주요 독자층이 아닐 수도 있기에.
나의 경우에는 '음식과 지역'에 관한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속 같은 테마로 글을 쓸 순 없었기에 조회수는 참고만 하되, 결국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썼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만 조금씩 변화를 줬다.
처음에 내가 쓴 글은 너무 진지했다.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이 너무 많았고, 하고 싶은 말 역시 너무 많았기 때문에, 글을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지고 진지해졌다.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말들만 남겨두고, 글을 다듬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니기에, 여러 번 글을 손봐도 엄청 재밌거나 완벽하진 않지만, 확실히 많은 발전이 있었다.
메모를 하고, 글을 많이 읽어보라는 너무도 당연한 말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초보자인 나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 나와 같은 글쓰기 초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을 처음 써보는 나도 책을 썼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증명되었다. 바로 앞 전에 내가 쓴 글에서는 독립출판 어렵다고 잘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독립출판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응원한다. 지치지 말고 글을 써주길 바란다.
-이 세상 모든 독립출판 작가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ps. 이건 내 책인데, 구경해보고 구매의사가 있다면,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도서에서 구매하길바란다. 거기가 더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