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안다는 것을 내가 모른척하고 있을 뿐이라면
상대방 표정이 안 좋으면
곧바로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에
대한 방향으로 귀결했다.
확인 차
그 상대에게 가서
분위기를 한번 더 살피는
레퍼토리.
물론
그러고 있으면
상대방은 내가 왜 그런 액션을
취하는지 알 수밖에 없다.
그래도
티를 낼 계획은 없는 듯 보인다
티를 내는 사람도 있는 방식으로
'내 감정'의 영향권에 있는
대상은 따로 있었다.
그러나
모든 위의 행동이
오해일 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중이다.
내가 잘못한 건
이미 없었을 수가 있었다
모든 사건은
그냥
'각자'
자기의 일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더이상 '내'
눈치를 살필 필요 없이
살겠다는 무언의 정의일
수가 있는 방식으로
때로는 어떠한 액션이
물론 의도적일 수도 있는 방식으로
의도치 않게
행해지는 사건일 수가 있었다.
모든 것은 이미
내 통제권한 밖이었다고
가정했을 때,
그리하여도 만날 사람은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무사히
헤어지는 방식으로
여전히
다음 기회에 대한
정보는
미지수에 불과했다.
다시 만날 수 있는지는
다시 만날 때까지는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다 말하던 아이는
개인적으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을
이해한다.
모든 것을 이야기 하던
아이가
이제는 '비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방 문 닫기' 기능을
애용하며
엄마 전화가 오면
'빨간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매일 찾아오지 않고
누구를 만나는 지에 대한 언급을
꺼려하고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는
'알아서 할게'라는
입장을 표명한다.
나도 거친 시절이지만
막상 내가 필요하던 대상이
내 필요만큼만 없어지는 장면은
섭섭한 의미로 잊혀지지 않는다
.
흠.
내가 안다는 것을
상대는 알지만 모르는 척 나를 대하고
나 또한
그 상대가 뭔가를 안다는 것을
알지만 모르는 척 대하고 있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그것이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어쩌면 누가 진심을 드러내는 지가
순간적 승부를 결정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치사하게 살고싶지는 않은
방식으로 참을 수 있다면
감정을 삼키는 법을 선택하는 것만 같다
목소리의 주파수 바뀜이
직관적으로 무엇 때문인지
알게 하지만
짐작일 뿐이기에 깊게
파고들지도 못하는
스토리들이 이미 충분하기에
시끄러웠던 한 주도
휴일이라는 특성이
알아서 노이즈캔슬링을 감행한다
이 온도의 서늘함에
무게를 실을 노을의 노래를 듣는 것으로
여느 휴일은
나에 의해 살아진다.
오늘을 토요일로 착각하지 않을
정신만 챙기면
이번 주는 무사할 것이었다.
무사할 때 까지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