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천재들의 지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세계를 움직인 천재들의 지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비법이 담긴 것 같은' 경제학을 동경했다.
그래서 경제 통계와 경제학 원론 등의 몇몇 수업을 수강했다. 경제 통계는 극도로(!) 어려웠지만, 사회과학 통계학 계열 수업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고, 범용/실용성도 높았던 만큼, 신문방송 전공학점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경제학 원론 수업 과정에서 과제로 읽은 도서가 바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다.
어렵지만 나름의 깊이와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맬서스의 인구론, 마셜의 수요공급 곡선,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이론, 대니얼 카너먼의 행동경제학까지 300년 경제학 역사를 이끌어온 거장들의 생생한 '지혜와 통찰'을 만끽하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달음에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최근 이 책의 30년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찌 펼쳐보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머리는 굳고, 눈은 침침한 40대 아재에게, 삽화 하나 없이 텍스트로만 빼곡한 747페이지의 경제사를 읽어 내려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의 젊은 독자들에게 훨씬 이해하기 쉽고 도움이 되는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라는 추천 문구가 무색해진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책을 완독한 이유는 두 가지,
첫째,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이해서는, 어쨌든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것,
둘째, 나름의 열정과 낭만이 있었던 학창 시절을 되새기는 즐거움.
모두가 '경제'를 이야기하는 시대다. 심지어 가장 보수적인 국방산업에서도 상업-국방 기술의 교류를 통한 '가성비 무기체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경제'라는 개념은 어떻게 생가난 것일까? 경제학 이론들의 기반이 된 옛 천재들이 사상을 엿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필요한 책인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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