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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의 단골손님

심리학 전성시대에도 여전히 우리가 혼란스러운 이유

by 방산톡톡

러브버그의 공포가 한풀 꺾이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의 첫 주말 '상담실의 단골손님'을 읽었습니다.


바야흐로 ‘심리학 전성시대’입니다. TV, 인터넷, 서점에도 심오하면서 명쾌한 심리 정보가 넘쳐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언을 '선사하는' 명사들의 영상을 보느라면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은 불안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오히려 존중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공감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스스로를 옥죌 때도 있습니다.


'상담실의 단골손님'은 심리학이 본래의 기능을 잃고 ‘심리학의 것이 아닌 것’까지 떠맡게 된 현실을 되짚습니다. 비출산, 반반결혼, 수저론, 갑질 등 한국적 사회 현상 속에서 심리학이 어떻게 오용되고 있는지 살피며 애착, 자존감, 트라우마 등 널리 퍼진 개념에 대한 흔한 오해를 바로잡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나라는 존재가, 나 자신, 부모 그리고 그 이전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무수한 경험이 켜켜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살짝 위안이 됩니다.


이 책에서는 "지식이 우리를 치유할 순 없으나, 지식이 기반이 되지 않은 치료는 근거가 없기에 공허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이해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치유의 첫 걸음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독서노트 #상담실의단골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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