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길 그러나 외면한 수 없는 사실
누구나 '쉽게' 전쟁을 이야기하는 알 수 없는 시기, 윌리엄슨 머리의 '전쟁이 만든 세계'를 읽었습니다. '전쟁이 만든 세계'는 30년 전쟁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500년간 서구의 주요 전쟁을 심층 분석한 책입니다.
655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전쟁은 국가의 모든 것을 건 총력전이며, 엄청난 희생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쉬운 전쟁은 없다.
수많은 정치가와 장군들이 탁월한 전략과 전술, 그리고 기술력으로 '단기간' 내 '적은 피해'로 '결정적인 승리'를 원했지만 그런 경우는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문명이 고도화되고 전쟁 기술이 발전할수록, 국가의 동원능력은 증대되고 무기체계의 살상력 또한 높아졌기에 더 많은 이들이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평화를 낙관한 정치가의 신념이 독재자의 오판으로 이어지고, 엄청나게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희생을 강요한 역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미디어의 폐해는 심각하고 무서운 전쟁을 피상적인 '스포츠'처럼 느끼게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수만에서 수십만, 때로는 백만명 단위의 피해자들의 사례,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겪어야 했단 험난한 여정이 담담하게 서술된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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