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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a 인생콘텐츠 May 12. 2019

진짜 키는 몇cm? 진정한 성장이란

"엄마 키는 얼마야?"

"163cm"

"에이 ~거짓말하지 말고 진짜 키.!"

대답 대신 한마디 합니다. 

"키가 중요한 게 아니야. 송혜교도 키 작아도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

논리적 비약에 모두 침묵합니다. 




"더 커야 하는데 키가 안 커요." 이건 아이를 가진 모든 부모의 걱정이기도 해요. 그리고 아이가 아닌 나도 더 크고 싶다는 바람도 있죠. 키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 

그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요? 끝이 있긴 할까요?

늘 초. 중. 고. 대학. 직장. 결혼 후 지금까지 점수를 위해. 입시를 위해. 취업. 성과를 위해 경쟁하는 삶을 살고 더 발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 같아요. 제 이름으로 인해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은 웃으며 인사말로 물어보죠. 

"일은 잘돼? 정진하고 있지? "

그럼 그냥 웃음며 네.. 하면서도 침체기나 모호한 길 위에 있을 땐 늘 성장하는 게 참 어렵구나, 대답하기 부담된다 싶을 때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왜 늘 아둥바둥.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하나 삐딱한 마음도 듭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 그냥 놀고 싶다.. 

이렇게 말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 본 적이 있었는데요.

10년 회사 근무 후 미국. 태국 거주로 인해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또 하기 싫음 쉬기도 했으니..

그럼 그 쉬는 동안은 마냥 행복했을까요?

가슴 한편에 다시 조직에 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발전이 없다는 것에 불안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사람을 괴롭히는 3가지 불안이 있다고 해요.

모호한 미래를 위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불안감. 

뭔가 하긴 하는데 겨우 현재를 급급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 불안. 

주체성 없이 주어진 일을 하는데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 

이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어요. 

모호한 미래라면.. 당신이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어떤 목표가 있나요? 

현재를 급급하게 보낸다면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주체성 있게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면 일에 있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요?


이처럼 나의 목표, 그걸 위해 해야 할 일, 일의 가치.

이 세 가지를 주저 없이 답할 수 있으신가요? 평소 이러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 사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해요. 깊이 있게 나의 성장을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 하루를 보낸다면 막연히 불안하기보다는 목표가 있는 현재의 순간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잠깐의 쉼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세월의 노련함을 풍기며 균일한 나이테를 지닐 거예요. 


집 한쪽 벽에 선을 그으며 키를 체크하곤 하는데 애들이 저 보고도 늘 해보라곤 해요. 공식적인 키가 아닌 정확한 키를 꼭 알아야겠다나.. 이제 그냥 이실직고해야겠어요.

"그래. 나 159cm다. 1cm가 늘 한이 돼서 진짜 키를 속였다. 그런데 신기하지. 엄마는 지금도 계속 키가 크고 있는데.." 

그리고 이제 편한 단화로 갈아 신고 진짜 키를 보여주며 진정한 성장을 추구하고 싶어요. 



자존심의 높이만 한 하이힐을 신은 성장.

비싼 외제차에서 내리며 보여주기 식 성장. 

회사 로고가 눈에 띄는 명함을 주며 으쓱하는 성장. 

긴 가방끈을 늘어뜨리고 논리를 얘기하는 성장.

우리 딸 요즘 그거 하잖아.. 자랑거리가 되기 위한 성장. 

과거 저에게 중요했던 이러한 성장이 아닌 

내가 행복하고 즐길 수 있는 

오늘 하루가 어제보다 더 나아갔음에 나를  토닥일 수 있는 성장을 해야겠어요. 


여러분 진짜 키는 몇이세요? 

여러분도 계속 키가 자라고 성장하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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