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포인트가 갈등 포인트로 바뀌다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마치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백가지 노력을 실행한다.
남자는 기꺼이 여자의 노예가 되는 것을 자처하며, 그녀가 무슨 요구를 하든 충족시키려 애쓴다.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 여자의 변덕조차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녀가 아무리 감정 기복을 보이고 남자를 정신없게 만들더라도, 그는 그것을 감내하며 그 순간마저도 즐긴다.
특히, 첫눈에 반한 여자라면, 남자는 그녀의 모든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를 둘러싼 세계를 그녀에게 맞춘다.
그녀가 마치 공주처럼 화려하게 보일수록, 남자는 더더욱 그녀의 곁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있어서 그 희생은 고통이 아닌, 그녀와의 결혼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당연한 과정일 뿐이다.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마치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남자는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백가지를 한다.
남자는 여자의 노예가 되기를 자처한다.
첫눈에 반한 여자라면 남자는 여자가 어떤 요구를 해도 다 들어준다.
여자가 남자를 정신없게 만들어도 남자는 그때그때 맨 정신을 회복하여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간까지 내어 주 수 있다.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 여자의 변덕조차 매력적으로 보인다.
화려한 공주 같은 여자를 만나 결혼하기 위해서는 그녀 곁에서 마당쇠나 돌쇠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만 내 곁에 있으면 이 세상에서 내가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
남자는 여자의 감정 기복에 함께 휘둘려도 마치 청룡열차를 타는 것 같이 환상적이다.
남자는 오직 그녀와의 결혼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못할 일이 없다.
이와 같은 남자의 행동은 그녀의 성격이나 과거의 삶, 내면의 본질을 깊이 이해한 후의 결정이 아니다.
오직 한 가지 이유로 남자는 여인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이 바라보는 그녀에게서 드러난 특정한 매력 포인트에 반했기 때문이다.
이 특정한 매력 포인트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생각해 온 이상형 여성에 대한 수많은 조건들을 포기한다.
여자의 모든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 매력 포인트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 남자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순수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감정에 휩쓸린 착각일 수도 있다.
한가지 매력 포인트에 반하는 것은 남자 뿐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연애 시절, 남자는 마치 모든 것을 다 바쳐도 좋을 만큼 여자에게 헌신적이었다.
그녀의 변덕, 감정의 기복, 크고 작은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며 자신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녀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곁에서 마치 신하처럼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찼던 남자였다.
그러나 결혼 후, 이러한 헌신의 균형은 서서히 무너진다.
여자의 사랑스러운 요구는 이제 남자의 눈에 잦은 불평이나 과도한 기대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결혼 후 남자는 점차 헌신을 요구하는 위치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며, 연애 시절의 역할은 역전된다.
결혼 생활은 연애와 달리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면이 강조된다.
남자는 연애 시절 보여줬던 모든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무의식적으로 기대하기 시작한다.
아내에게서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이제는 의무로 돌려받기를 바라며, 연애 시절의 자신처럼 아내가 헌신해 주기를 기대한다.
더 이상 아내의 감정 기복을 공감하며 대응하기보다는, 자신의 필요를 앞세우고 아내가 이를 충족시켜 주길 원한다.
이러한 변화는 종종 관계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남자는 자신이 더 이상 연애 시절처럼 여자의 요구에 무한히 헌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아내의 역할을 변화시켜 나간다.
아내는 연애 시절과 다른 남편의 태도에 실망하며, 사랑이 무뎌졌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반전은 단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관계의 역동이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결혼 후 남자는 자신이 제공했던 헌신을 이제는 돌려받고 싶어 하고, 그로 인해 관계의 무게중심이 아내 쪽으로 옮겨간다.
이는 결혼 생활에서의 책임감과 현실적인 요구가 커지면서 생기는 불가피한 변화이기도 하다.
사랑은 더 이상 낭만적인 헌신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호작용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된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기대와 역할을 재조정하는 것이 결혼 생활을 더욱 균형 있게 만드는 필수적인 단계일 수 있다.
결혼 전 남자는 여자의 하나의 매력 포인트에 반하여 자신의 전부를 바쳐 헌신하였지만, 결혼 후에는 바로 그 매력 포인트가 갈등의 포인트가 된다.
그래서 바로 그 매력 포인트가 결혼 후에는 부부 싸움의 시작이 된다.
연애할 때 내향적 성격 남자는 여자의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에 반했다.
여자가 어디서나 쉽게 친구를 사귀고, 어느 누구 하고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남자는 그녀를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면 언제나 밝은 에너지를 전달받으면서 남자는 늘 즐거움과 기쁨을 얻었다.
그러나 결혼 후 남자는 여자의 사교적 성향이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한다.
아내가 주말마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저녁에도 외부 모임이 잦다 보니 남자는 집에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그녀가 자주 집을 비우는 것에 불만을 갖는다.
남자는 아내가 이제는 결혼 생활에 더 집중해 주길 바라는 반면, 아내는 결혼 전과 다름없이 사교적인 생활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로 인해 둘 사이에 자주 갈등이 발생한다.
남자는 결혼 전에는 그토록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아내의 활발함이 이제는 부담스럽게 다가와 점차 충돌의 원인이 된다.
이런 경우, 결혼 전의 “활발함”이라는 매력 포인트가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책임을 회피하거나 가족에게 소홀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게 되어, 이로 인한 충돌이 잦아지게 된다.
결혼 전 여자의 매력 포인트는 자주 이혼의 동기가 되기도 한다.
결혼 전 남편은 아내의 한 가지 매력 포인트, 즉 부분대상관계로 반하여 결혼까지 이끌었다.
남자나 여자나 한 가지 매력 포인트로 상대방에게 홀딱 반하는 것은,
'바로 저 사람만이 나의 유아기부터 누적된 내면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라는 무의식적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가 아무리 부족하고, 결함이 많아도 나의 부족함과 결함과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서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게 된다.
부부는 그렇게 자기에게 딱 맞는 짝을 만나게 되어 있다.
연애할 때는 상대방의 부부대상관계로 만나지만, 그것은 결혼 후 전체 대상관계로 발전해 나가라는 지상명령을 부여받게 된다.
그래서 부부는 각자의 문제,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면서, 찌지고 볶는 가운데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이 가장 정상적인 결혼이다.
가장 비정상적인 결혼이 바로,
'우리는 한번도 싸워 본 적이 없어요.'
라고 말하는 부부이다.
그들은 지옥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정을 천국으로 만들어갈 수 없다.
결혼후, 수많은 지옥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천국을 맛보게 된다.
싸우지 않는 부부는 심심한 천국에 살면서 그것이 진정한 지옥인 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결혼은 재미있는 지옥에 살면서 그 재미있는 지옥이 바로 천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삶의 연속이어야 한다.
평생 싸우지 않고 심심한 천국을 사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들이고, 그렇게 사는 동안 계속해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다.
갈등이 없는 부부는, 서로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통일을 바라지 않기 위해 정전협정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는 사람들과도 같은 부부이다.
그래도 부부간에 항상 지지고 볶으면서 늘 싸울 준비가 된 부부는 에너지를 상호 교환하며 극대화시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120세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부부이다.
그 결과 그들은 부분대상관계에서 전체대상관계로 관계격상을 시킬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성화의 긴 여정이다.
이처럼 용광로같은 가정에 대해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마태 10:34-36)